숙원 푼 조현민, ㈜한진 이사회 무난히 입성

입력 : 2023.03.23 09:50:36
제목 : 숙원 푼 조현민, ㈜한진 이사회 무난히 입성
이사 선임안 정기 주총서 반대 없이 가결…합류 약 2년7개월만 유의미한 신사업 성과 부각 과제 속 당분간 역할론 제한 가능성에 무게

[톱데일리] 예상대로 무난한 통과였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한진 이사회 진입 문턱을 넘었다. ㈜한진에 둥지를 튼 지 불과 약 2년7개월 만이다.



㈜한진은 2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진빌딩 본관 대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59.97%(의결권 있는 총 주식수 1446만9227주 중 참석 주식 수 867만6956주)가 참석했다.


주총의 화두는 단연 조현민(조에밀리리)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안건이었다. 다행히 주주들의 반대 없이 동의와 제청으로 무난하게 가결됐다. 조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노삼석 사장과 함께 ㈜한진은 대표이사 2인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조 사장이 이번 주총을 거쳐 ㈜한진 이사회에 합류할 확률은 높았다. 경영권 분쟁의 동력이 상실되면서 HYK1호펀드(9.79%, 2대주주)가 2년 연속 주주제안에 나서지 않은 점, 올해 주총을 통해 이사회 진입을 도모하지 않을 경우 조 사장은 신영환 사내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5년까지 기다려야했던 까닭이다.

지분 구조 측면에서도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주총에서 가결될 확률을 높였다. 이사 선임은 주총 보통결의사항이다.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의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 한진칼(24.16%) 및 특수관계인 27.48%(410만8037주), 2대주주 HYK1호펀드 9.79%, ㈜한진의 우군으로 평가되는 3대주주 GS리테일 6.62%(98만9317주), 국민연금공단 3.45%(51만5059주), 우리사주조합 3.37%(50만3051주) 순이었다.

그동안 ㈜한진은 조현민 사장이 합류한 이후 단기간에 그를 회사 전면에 내세웠다. 빠른 속도로 진행된 그의 승진과 조직개편을 단행한 게 일례다. 조 사장은 지난 2020년 9월 마케팅 총괄 신규 임원(전무)으로 ㈜한진에 합류한 이후 4개월 만에 부사장(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 총괄)으로 승진했다. 그는 이후 미래성장전략실 신설과 마케팅총괄부를 마케팅실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으로 내부 장악력을 키웠다. 이후 지난해 초 사장으로 승진하며 최종 관문인 이사회 진입이 시도될 게 예견됐다.



조현민 사장이 고대하던 이사회 진입의 문턱을 넘었지만 과제도 산적하다. 아직 그의 이사회 합류를 두고 그룹 안팎의 따가운 시선이 잔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는 이른바 '물컵갑질' 사태 등 자신의 과오로 그룹 지주사와 항공산업과 관련된 계열사에 종사할 수 없다. 아직도 그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따가운 이유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도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 이력이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제기했다는 점이 조 사장의 역할론 확대에 대한 반대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이로 인해 당분간 조현민 사장의 행보는 보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정기간 노삼석 사장이 전면에 나서 조 사장의 조력자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조 사장 스스로도 경영의 폭을 급격히 확대하기보다 역할론을 특정해 활동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아직 그가 맡고 있는 신사업 분야의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신사업이 전체 사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3년 가까이 신사업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 일정 수준의 궤도에 진입이 요구되고 있는 까닭이다.

조현민 사장은 ㈜한진에 합류한 이후 ▲최근 시장에서 소비자와 기업으로부터 주목 받고 있는 소비자 직접거래(D2C) 방식을 적용해 중소상공인과 1인 창업자를 위한 '원클릭 택배서비스'와 '디지털 이지오더'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내지갑속선물' ▲해외 물류부터 마케팅 서비스까지 연결해 K패션의 해외 진출을 돕는 'K패션-숲' 사업 등을 추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다룬 2022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노삼석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손인옥 사외이사 재선임, 구본선 사외이사 신규선임, 이사 보수한도(22억원) 승인의 건 모두 주총 문턱을 넘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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