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K-뷰티 기업 수출지원 강화…미관세 대응 자문단 가동(종합)
"화장품 관세 대응 자문단 구성·AI 챗봇 관세 상담 도입""모든 K-뷰티 해외인증에 패스트트랙 적용…1.5개월 단축"화장품업계, 복제제품 차단·워킹홀리데이 인력 활용 등 지원 요구
강애란
입력 : 2025.05.02 13:35:45 I 수정 : 2025.05.02 13:57:21
입력 : 2025.05.02 13:35:45 I 수정 : 2025.05.02 13:57:21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CJ올리브영이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약 4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는 전년보다 24%(9천217억원) 증가했다.CJ가 최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4조7천899억원이다.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올리브영 매장 모습.2025.3.12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화장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관세 대응 자문단을 구성하고 K-뷰티 해외인증 지원 한도를 5천만원까지 한시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중기부는 2일 서울 성수동 CJ올리브영 혁신매장에서 화장품 수출기업들과 현장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6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출실적도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18억4천만 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화장품 기본관세 10% 부과, 90일 유예된 상호관세(25%) 발효 가능성 등이 우리 기업의 미국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중기부는 ▲ 특화된 상담·대응체계 마련 ▲ 신시장 진출 3대 역량 강화 ▲ 수출 유망기업 발굴·육성 등 세 가지 축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중기부는 먼저 해외 수출규제 대응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내에 관세사와 화장품협회 전문가 등 구성된 '화장품 관세 대응 자문단'을 만든다.
카카오톡 AI 챗봇 상담시스템을 도입해 미국의 관세부과 절차, 원산지 증명 등 관세 분야 특화 상담을 지원한다.
미국 현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K-뷰티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한편 'K-뷰티 명품 사절단' 등 미국 진출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올해 하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되는 K-CON에 'K-뷰티 전용관'을 별도 신설해 수출상담회와 판촉전을 연다.

(서울=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K-뷰티 펀드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2025.4.10 [중소벤처기업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신시장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민·관 협업으로 '코스모뷰티서울 × K-뷰티 페스타'를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기존 민간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던 뷰티 국제박람회인 '코스모뷰티서울'에 정부가 함께 나서 참여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일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보유한 대형 유통기업을 국내로 초청하는 '빅바이어 초청 상담회'도 개최한다.
K-뷰티 해외인증 지원 한도를 기존 3천500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40% 한시적으로 상향한다.
또 모든 K-뷰티 해외인증에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공고 후 선정까지 기간을 약 1.5개월 단축할 계획이다.
제조현장 디지털화를 위한 'K-뷰티 스마트공장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K-뷰티 분야 기술개발을 위한 'K-뷰티 연구개발(R&D) 트랙'도 신설한다.
수출 유망기업 발굴·육성을 위해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 플랫폼은 미국에서 동남아 등으로 확대한다.
지난달 출범한 '글로벌 K-뷰티 펀드'의 조성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펀드 운영도 추진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 내 'K-뷰티 글로벌 트랙'을 신설해 올리브영·아마존·콜마·코스맥스와 함께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한다.
중소기업들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의 관세정책 동향에 대한 신속한 정보제공과 대응 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도움,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수출규제 대응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서울 성동구 올리브영N 성수에서 열린 'K-뷰티 수출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5.5.2 [중소벤처기업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매출의 99%가 수출에서 발생하는 하이네이처의 조인제 대표는 "브랜드가 잘 되면 '카피(복제) 제품'이 해외에서도 나온다"며 "중소기업 차원에서 (상표권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이런 부분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국가마다 패키지(포장)에 기재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이걸 모르고 했다가 수입통관이 안 될 때도 있다"며 "국가별로 (기재 내용이) 다르면 국가별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중소기업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유용선 에스티유 대표는 미국, 중국 등 큰 국가가 아닌 작은 국가에 대한 수출 지원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제품을 출시했는데 특이하게 케냐, 탄자니아, 가나 등 아프리카에서 관심을 보인다"며 "정부가 큰 국가들에 대한 지원은 있는데 아프리카와 같은 이런 쪽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마케팅을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에 온) 분들을 활용하는데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맡길 수 있는 업무도 제한이 있다"며 "저희는 (근로자 수가) 5인이 안 되는 작은 기업이라 비자 지원 등이 잘 안 되는데 이분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서울 성동구 올리브영N 성수를 방문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2025.5.2 [중소벤처기업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화장품 플랫폼으로 올리브영의 해외 진출을 희망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진웅 헤어플러스 대표는 "올리브영에 입점하면서 전국 매장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며 "올리브영이 알리나 테무처럼 해외에 진출하면 저희도 덩달아 진출하게 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고 말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국내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K뷰티 스케일업을 위해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다"며 "올리브영이 K-뷰티 인프라가 된 것처럼 글로벌 인프라가 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간담회에서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대출 등 정부가 재정적인 지원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의 이창주 더파운더즈 대표는 "회사가 잘 된 배경에는 시장 트랜드에 맞는 빠르고 기민한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한 이점이 있었다"며 "빚이 2억원까지 갔을 때 기술보증기금 대출을 받았다.
이런 정책자금들이 많아지면 인디 브랜드가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세와 관련해 화장품 업계는 현재 적용된 10% 보편관세는 현재까지 큰 타격은 없지만, 정부가 상황을 예의 주시해 대응해 달라는 당부가 나왔다.
이 더파운더즈 대표는 "관세는 해외 모든 브랜드가 공통으로 적용받기 때문에 저희가(기업이) 잘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정부가 좀 더 신경 쓰면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보호 무역 강화의 흐름은 K-뷰티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에 적신호"라며 "그간 축적된 노하우와 경쟁력, 그리고 민간과 기업이 합심해 노력한다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ach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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