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준 시가총액 1위...고점 대비 20% 하락한 애플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5.04 14:37:32
애플 관세 영향에 2분기 1.2조 비용발생
“美 TSMC 공장서 190억개 칩 확보할 것”

MS, AI수요 호실적 확인하며 이틀새 10% ‘쑥’


팀 쿡 애플 CEO.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에 1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4% 가까이 내려앉았다. 지난해 주가 고점과 비교하면 20% 마이너스다. 간신히 탈환했던 시가총액 1위 자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다시 내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3.74% 급락한 205.3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이 시장 기대를 소폭 밑돈 것을 제외하면 1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중국 매출이 줄어든 데다 관세 영향의 직격탄을 맞으며 비용이 1조원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내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관세 영향에 이번 분기에 9억달러(약 1조26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 상태의 관세 정책에 기타 특이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대해 관세 면세 방침에도 애플은 여전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0%,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 부담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관세 우려를 타개하기 위해 애플은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정부 방침에 맞춰 올해 미국 내 TSMC 파운드리에서 수천만 개의 프로세서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쿡 CEO는 “향후 애플의 기기에 사용될 칩을 미국에서 190억개 이상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 우려에도 월가에서는 올해 애플의 견조한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 평균 12개월 목표가는 약 $235~$249로, 현재 주가 대비 최대 24%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이 아이폰 조립을 인도에서 최대한 조립하고, 3분기에 공개될 아이폰17 시리즈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한층 강화하면 관세 이슈를 유연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와 지원 기능 확대가 지연되면서 아이폰 판매 증가세가 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MS는 1분기 호실적 영향에 이틀 동안 주가가 10% 가까이 뛰면서 애플을 추월해 시총 1위에 다시 등극했다. MS의 1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특히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해 예상치였던 30.3%를 뛰어넘었다.

스티펄은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성장세가 다시 회복됐고, 비용 통제도 명확하며, 경영진의 자본지출 계획 역시 신뢰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다시 MS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도 “애저의 실적 호조는 대부분 비AI 워크로드에서 발생했고, 특히 대형 고객들이 성장을 이끌었다”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현상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MS 목표주가를 최고 515달러까지 높여잡았다. 현 주가 대비 18% 넘게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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