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분기 1조원 비용 전망 강한 AI수요, 클라우드 실적에 MS는 이틀간 주가 10% 올라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1조원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4% 가까이 내려앉았다. 지난해 주가 고점과 비교하면 20% 하락했다. 간신히 탈환했던 시가총액 1위 자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다시 내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3.74% 급락한 205.3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이 시장 기대를 소폭 밑돈 것을 제외하면 올 1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중국 매출이 줄어든 데다 관세 영향의 직격탄을 맞으며 비용이 1조원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주가가 내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에 이번 분기에 9억달러(약 1조26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 상태의 관세 정책에 기타 특이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대해 관세 면세 방침에도 애플은 여전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0%,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 부담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관세 우려를 타개하기 위해 애플은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정부 방침에 맞춰 올해 미국 TSMC 파운드리에서 수천만 개의 프로세서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쿡 CEO는 "향후 애플의 기기에 사용될 칩을 미국에서 190억개 이상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 우려에도 월가에서는 올해 애플의 견조한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 평균 12개월 목표가는 235~249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최대 24%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와 지원 기능 확대가 지연되면서 아이폰 판매 증가세가 가속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MS는 올 1분기 호실적 영향에 이틀 동안 주가가 10% 가까이 뛰면서 시총 1위에 다시 등극했다. MS의 1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해 예상치였던 30.3%를 뛰어넘었다. 스티펄파이낸셜은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성장세가 다시 회복됐고 비용 통제도 명확하며 경영진의 자본 지출 계획 역시 신뢰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다시 MS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들은 최근 MS 목표주가를 최고 515달러까지 높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