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제주항공...커지는 AK홀딩스 리스크
입력 : 2023.03.23 17:53:14
제목 : '적자 늪' 제주항공...커지는 AK홀딩스 리스크
수출입은행서 차입한 300억 규모 채무보증기간 6개월 연장
제주항공 보증 비중 약 99%…경영난 지속 시 AK홀딩스 리스크 확대[톱데일리] AK홀딩스가 자회사 제주항공에 대한 채무보증기간을 다시 한번 연장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재무여건이 악화한 제주항공에 대한 AK홀딩스의 채무보증 부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신기종 도입 등 비용부담이 상존하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경영 개선이 요원할 경우 AK홀딩스로 리스크가 확대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제주항공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300억원 규모의 채무와 관련해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정확히 말해 채무보증 연장이다. 당초 해당 채무보증 기간은 올해 3월24일까지였는데, 9월25일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채무보증금액은 채무금액에 120%를 보증률을 적용한 360억원이다. 자기자본(2021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의 2.9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채무보증에 나선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악화하면서 제주항공의 재무여건이 악화된 영향이다.

현재 AK홀딩스의 채무보증 총 잔액은 3661억8100만원이다. AK홀딩스가 채무보증을 하고 있는 산하 자회사 가운데 제주항공이 약 98.77%를 차지하고 있다. AK홀딩스가 주요 자회사 가운데 제주항공의 차입을 연장하기 위해 보증한 금액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제주항공의 경영난과 재무여건이 악화해 채무불이행 상태가 발생하면 AK홀딩스의 부담해야하는 리스크가 확대한다는 것을 뜻한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로 촉발된 항공산업의 위축 속에 2019년 약 329억원 영업적자(연결재무제표 기준)를 기록한 이후 줄곧 적자흐름을 지속했다. 영업적자 규모는 2021년 3172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2019년 약 1조3840억원에서 2021년 273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77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25억원으로 157.3% 증가했고, 순손실은 1724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약 999억원 줄었다. 부채규모는 1조827억원에서 1조3570억원으로 증가했고, 총자본은 1841억원에서 3081억원으로 늘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에 대한 자금수혈에도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기종 현대화 등에 투입할 자금 약 2173억원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AK홀딩스가 약 1098억원을 출자했다.
제주항공은 기존 대비 코로나19 리스크가 완화되며 여객 상황이 개선 추세를 보이면서 신기종 도입에 나서고 있다. 비용부담이 상존한다는 의미다.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보잉 737 맥스(보잉 737-8)'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보잉사와 미래 신기종 전환을 위해 50대 순구매(40대 도입+10대 추가 옵션) 직계약을 체결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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