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43)40개국서 먹는 쌀…마다가스카르엔 숭늉 문화

노재현

입력 : 2025.05.16 07:00:06


아프리카 서부 라이베리아에서 쌀 요리 '졸로프 라이스'를 준비하는 여성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바쁜 일상을 보내는 한국인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쌀밥.

아시아에서 주식인 쌀은 아프리카 많은 국가에서도 주요 먹거리다.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쌀을 재배하는 국가는 약 40개나 된다.

아프리카 북동부 이슬람 국가 이집트부터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 세네갈, 기니, 감비아, 말리, 라이베리아와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까지 다양하다.

멀고 먼 땅 아프리카의 주민들도 쌀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니 동질감이 느껴진다.

아프리카에서 소비되는 쌀은 연간 6천만t(톤) 수준인데 그 규모는 높은 출생률에 따른 인구 증가, 도시화 등으로 매년 6% 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농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23년 25.1㎏에서 2033년 28.5㎏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에서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2억2천만여명)다.

연간 생산량이 800만t이 넘는다.

나이지리아, 세네갈을 비롯한 서아프리카에서는 쌀에 토마토, 고추, 양파, 향신료 등을 넣은 '졸로프 라이스'라는 요리의 인기가 많다.

이집트는 나일강 삼각주 등에서 쌀을 많이 생산한다.

기자가 2017년 말부터 3년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특파원으로 일할 때 현지인으로부터 "하루에 한 끼는 쌀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적이 있다.

이집트는 세계적인 밀 소비 국가인데 쌀까지 많이 먹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집트 서민이 많이 먹는 '코샤리'는 쌀, 병아리콩, 양파에 토마스 소스를 섞은 전통음식이다.

이집트에서 2022∼2023 농업 연도에 생산된 쌀이 600여만t이라고 하니 한국의 1.5배가 훨씬 넘는 규모다.

이집트 서민들의 먹거리 코샤리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바오바브(바오밥) 나무로 유명한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도 쌀과 관련해 흥미로운 국가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계단식 논을 볼 수 있다.

마다가스카르 국민은 밥을 지은 냄비에 물을 부어서 숭늉을 만들고 누룽지도 먹는 문화가 있다.

이들의 조상은 약 1천500∼2천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쌀 문화의 강력한 생명력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아프리카인이 쌀 음식을 즐기지만, 생산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OECD·FAO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가 연간 수입하는 쌀의 총규모는 1천700만t으로 전 세계 국가 수입량의 약 32%를 차지한다.

이 비율이 2033년에는 4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자라는 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noj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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