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팔까] '불닭 신화' 삼양식품 화려한 대관식…170만원 가능할까
불닭볶음면 인기에 분기 사상최대 실적…단번에 100만원 '훌쩍' 반년새 130%↑호실적 지속 전망에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높아진 시장 눈높이 부담도
곽윤아
입력 : 2025.05.16 16:09:48
입력 : 2025.05.16 16:09:48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삼양식품 해외매출이 지난해 1조원을 훌쩍 넘었다.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천359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은 이날 서울 한 마트에 진열된 삼양식품 제품.2025.3.19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삼양식품[003230] 주가가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만원대로 올라서며 '황제주'(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에 등극했다.
대표 상품 '불닭볶음면'의 선풍적인 인기에 호실적이 이어지며 주가가 17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장보다 19.07% 급등한 1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한때 24.62% 뛴 123만5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삼양식품은 황제주 지위를 굳히게 됐다.
삼양식품은 지난 12일 처음으로 장중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섰으나, 종가가 1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종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0만2천원)와 삼양식품 두 종목뿐이다.
지난해 10월 말 51만9천원이었던 삼양식품 주가는 불과 반년여 만에 130% 가까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의 불닭볶음면 인기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5천290억원, 영업이익은 67% 급증한 1천34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1천44억원)를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특히 해외 매출(4천240억원)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시장 예상치를 30% 가까이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에 증권가는 일제히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2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올렸고, IBK투자증권(108만→145만원), 키움증권(120만원→140만원), 하나증권(110만원→135만원), 교보증권(102만원→133만원), 유안타증권(110만원→131만원), 한국투자증권(110만원→130만원), 신한투자증권(110만원→125만원) 등 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증권가에는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생산을 본격 확대하며 호실적 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밀양2공장은 이달 말 완공된 후 다음 달 시생산을 거쳐 오는 7월부터 본격 가동된다"며 "늘어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의 유통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신제품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월마트 입점률은 90%대, 코스트코는 50%대인 상황을 고려하면 밀양2공장 가동 이후 추가적인 입점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의 내림세도 삼양식품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달러 가치 하락) 달러로 수출 대금을 받는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진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환율 하락 우려는 미국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완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상반기 주력 경쟁사들이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상황"이라며 "삼양식품의 수익성 확보 여력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삼양식품 편입이 확정되면서 글로벌 패시금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점도 주가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 강세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상승이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앞으로의 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킬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면서도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광고선전비 집행 확대 및 급여 인상분 반영 등 일부 비용 증가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ori@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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