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다, 발 빼자”…외국인 무섭게 떠난다는데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3.24 07:27:46
입력 : 2023.03.24 07:27:46
고공행진하던 은행주 주가
올해 상승분 대부분 반납
외국인 매도 행진 이어져
올해 상승분 대부분 반납
외국인 매도 행진 이어져
![](https://wimg.mk.co.kr/news/cms/202303/24/news-p.v1.20230323.0e76a8125558404590d58643026d0105_P1.jpg)
지난 1월 한달간 빠르게 상승했던 은행주가 규제강화와 외국인 팔자 영향으로 올 상승분을 대부분 바납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중 4위와 5위를 KB금융(1979억원)과 신한지주(1721억원)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이번달 들어 각각 562억원, 483억원 팔아 4대 금융지주만 약 474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주주 비중이 60%를 넘는 은행주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에 주가도 힘을 쓰지 못했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이번달 들어 각각 7.87%, 8.48% 하락했다. 작년말에 비해서는 각각 3.2%, 0.24%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8.41%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신한지주와 KB금융도 연초 상승분을 반납해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56%, 0.93% 상승하는 데 그쳤다.
![](https://wimg.mk.co.kr/news/cms/202303/24/news-p.v1.20230323.926693a432c54f01b367deaaf2065b3b_P1.jpg)
은행주는 연초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지난해 실적 개선 효과 등이 겹치면서 1월 한달에 15%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대통령을 비롯해 금융당국의 강도높은 발언 등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은행 대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출 역성장과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은행 전체의 올해 1분기 추정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5조9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도 지난 1월말 기준 0.31%로 전월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은행의 연체채권 잔액 규모도 1월 말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연체는 꾸준히 감소했지만 자영업자의 1월 말 연체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고 가계 연체잔액도 64% 급증했다”며 “1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 규모도 1조9000억원으로 최근 3개월 평균보다 77% 증가했는데 이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0%로 잠정 집계됐다. 부실채권 비율은 총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비율이다. 총여신은 8조7000억원(0.3%) 줄어든 반면 부실채권은 4000억원(4.5%) 늘어난 결과다.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 여신(0.01%포인트 감소)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부실채권 비율이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과 가계신용대출이 각각 0.04%포인트, 0.03%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컸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은행 위기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를 촉발햇던 것과 달리 이번 은행 위기는 개별 금융기관의 자금운용 문제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스위스 금융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글로벌 금융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다만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 경기전망 하향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고, 금융당국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올해 대손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은 늘어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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