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리앙 CEO "한국 시장 성장성 커…기술·영업인력도 확충 중"냉각 설루션 'DLC' 시장 선도…전력·비용절감 이점에 AI 시장 주목
강태우
입력 : 2025.05.25 06:00:03
(타이베이=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이자 인공지능(AI) 서버 전문 업체 슈퍼마이크로의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슈퍼마이크로에 매우 큰 성장 가능성을 지닌 시장"이라며 한국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인터뷰 질문에 답변 중인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CEO (타이베이=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최고경영자(CEO)가 21일 더 플레이스 타이베이 호텔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5.5.23 burning@yna.co.kr
리앙 CEO는 지난 21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가 열린 난강 전시관 인근에 있는 더 플레이스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기존 공랭식 시스템뿐 아니라 AI 구동 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직접 액체 냉각(DLC)' 설루션을 엔비디아, AMD, 인텔 등의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되는 데이터센터에 공급한다.
액체 냉각 방식은 공랭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소음이 적어, 전력 소모가 크고 상당한 열이 발생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설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앙 CEO는 "슈퍼마이크로는 글로벌 DLC 채택률이 1%도 되지 않던 시점부터 이 기술에 집중해왔으며, 전 세계 DLC 시장을 13%까지 성장시켰고 그 중 약 8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슈퍼마이크로의 주력 시장은 미국과 일본, 대만이다.
슈퍼마이크로의 AI 서버 시장 점유율이 5% 수준에 불과한 한국도 조만간 다른 나라와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게 리앙 CEO의 설명이다.
리앙 CEO는 '한국 시장에서의 목표 점유율'을 묻는 말에 "미국에서 이미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한국에서는 최소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술과 영업 인력을 적극 확충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고객들에게 설루션을 소개하면 대부분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며 "(데이터센터) 구축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실질적인 이점을 체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컴퓨텍스 2025' 전시장에 차려진 슈퍼마이크로 부스 (타이베이=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컴퓨텍스 2025에 조성된 슈퍼마이크로 전시 부스.2025.5.23 burning@yna.co.kr
슈퍼마이크로는 올해 컴퓨텍스에서 기존 설루션 대비 전력 소비와 총소유비용(TCO)을 각각 최대 40%, 20%까지 줄이고, 소음은 50데시벨(㏈)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 'DLC-2'를 공개했다.
2개월 내 DLC-2의 대량 출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리앙 CEO는 '한국 시장에 맞는 전략'과 관련해 "우리는 DLC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많은 고객에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설루션(DCBBS)'을 제공 중"이라며 "이 설루션은 서버, 스토리지, 스위치, 배터리 백업, 수랭 장비 등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포함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를 통해 고객은 기존 18개월∼2년이 걸리는 데이터센터 구축 준비 기간을 6∼9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며 "또 기존 공랭식 대비 높은 집적도로 TCO를 절감할 수 있는 DLC-2 설루션 도입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실적 발표 이후 발생한 주가 하락 이유와 향후 매출 전망도 내놓았다.
지난달 말 슈퍼마이크로는 회계연도 3분기(1∼3월) 매출은 45억∼46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0.29∼0.31달러가 예상된다는 잠정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 매출 55억 달러와 주당 순이익 0.54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였으며, 회사의 자체 전망치인 매출 50억∼60억 달러, 주당 순이익 0.46∼0.62달러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리앙 CEO는 "주식 시장이라는 건 항상 오르락내리락하는 법"이라며 "고객들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B100·GB200)과 같은 제품을 기다리다 보니 (출하가 지연돼) 지난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출은 곧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엔비디아의 블랙웰 설루션이 이제 완전히 준비됐고, 엔비디아와 AMD로부터 더 많은 칩을 공급만 받으면 우리는 (제품을) 모두 출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리앙 CEO는 "슈퍼마이크로는 대만에서 큰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