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미디어리터러시 대표기관으로"

"창립 10주년, 미디어 교육 표준화 위한 법제와 예산 필요"
이정현

입력 : 2025.05.26 07:00:05


인터뷰하는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시청자미디어재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재단의 모든 교재를 전문가들과 검토해 보완이 마무리 중이고, 미디어 교육이 이뤄지는 전국 학교들은 제가 직접 다니며 강사 역량과 학생, 담당 교사들의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최철호 이사장은 26일 여의도 재단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취임 10개월간 해온 일들을 소개하면서 "재단은 미디어리터러시의 대표기관"이라고 강조했다.

방송법상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으로 시청자 권익 증진을 위해 설립된 재단은 2015년 5개 시청자미디어센터로 시작해 현재 전국 12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충남·전남·전북·경북에도 건립 중이며 제주도 검토 중이다.

지난 10년간 센터 이용자는 43만8천명에서 116만4천명으로, 미디어 교육 이용자 또한 11만4천명에서 51만1천명으로 확대됐다.

기관장과 구성원들이 일체감을 갖고 활발하게 대국민 서비스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최 이사장은 "많게는 4배 성장한 셈인데, 공공 분야에서 이러한 성과는 드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디어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만큼 국민이 주체적으로 정보를 판별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돕고, 딥페이크나 딥보이스피싱, 허위조작정보 등의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커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특히 딥페이크와 딥보이스피싱에 대해 "누구나 딥페이크의 피해자가 될 것을 우려하는 시대이고, 딥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은 국민 1인당 4천만원을 넘어섰다"며 "대응 교육을 지난해 100개교에서 올해는 400개교로 늘렸다.

현행법 처벌 사례와 일상 속 대응 방안 등을 위주로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집중도와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교구를 활용한 '팩트체크 수사대' 같은 커리큘럼이 흥미롭다 보니 제가 직접 수업을 들어봐도 한눈파는 교육생이 거의 없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채 집에서만 지내던 중학생이 광주센터 제작단에 참가한 뒤 대학 전공도 미디어로 정하고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게 됐다는 사례도 기억에 남네요."

인터뷰하는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시청자미디어재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미디어 역기능 교육 외에도 영상기획과 촬영·편집, 라디오와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 숏폼 영상 제작,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 저작권 교육,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활용 교육 등이 재단을 통해 이뤄진다.

최 이사장은 조만간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시청자미디어재단 7대 혁신 과제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국민 맞춤형 미디어 교육 실시', 윤석열 정부는 '전 국민 대상 미디어 접근과 활용'을 국정과제로 내세웠지만 현재 예산으로는 0.05%도 안 되는 국민만 혜택을 받는다"며 5년 내 5% 수준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서 각기 미디어 교육이 이뤄지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교육 내용의 표준화도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차기 정부에서 상위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개편 필요성도 제기된다.

최 이사장은 이에 대해서는 "방통위 재편은 재단이 수행하는 시청자 권익 증진과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기반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어떤 형태이든 재단이 수행하는 미디어 교육의 공공성과 전문성, 법적 안정성은 보장되고 강화돼야 한다.

특히 재단 교육 대상이 시청자를 넘어 미디어 이용자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lis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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