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 무서운 확장세…테크기업 선제투자"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5.26 17:49:34 I 수정 : 2025.05.26 18:56:46
'연임' 허장 행정공제회 CIO
AI, 車·로봇·바이오 등 확장
기술주 투자해 새 트렌드 대응
30조 공제회 자산 진두지휘
부동산 실물자산 의존 줄이고
기업대출 담보 사모신용 확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한 이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인공지능(AI), AI와 결합하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바이오 등은 정책으로 바뀔 수 없는 구조적 산업 트렌드입니다. 고금리에 맞춰 이자 수익성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이 같은 트렌드에 해당하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입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허장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AI는 다른 기술과 달리 확장성이 커서 자동차, 로봇, 바이오 등 어디에나 연결되고 있다"며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산업별 AI 응용을 중장기 투자 기회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허 CIO는 삼성생명, 삼성투신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등을 두루 거치며 35년 이상 자본 시장을 경험한 투자 전문가다.

2022년 행정공제회 CIO로 부임한 이후 3년간 행정공제회의 안정적인 수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말 행정공제회 CIO 연임에 성공하며 2028년까지 30조원이 넘는 행정공제회 자산 운용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허 CIO는 현재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미국이 관세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을 키운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을 망가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격적인 관세정책은 중국·유럽 등과의 협상을 위한 카드일 뿐이고, 감세나 규제 완화 등 시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카드도 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반응하거나 뉴스에 휘둘리기보다 원칙 중심의 자산 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금리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국의 모든 정책이 물가 상승 부담으로 작용해 금리를 급격히 낮추긴 어렵다"며 "하반기에 낮추더라도 4% 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허 CIO는 기업대출을 기반으로 한 사모신용(프라이빗 크레디트) 등 이자 수익성 자산 비중을 더욱 늘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물 부동산 등 자산 가치 상승에 의존하기보다 지속적인 현금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체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사모신용은 분산투자와 역량있는 운용사를 잘 활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데다 회전과 재투자 속도가 빨라 현금 흐름이 좋은 자산"이라며 "고금리 시대에 맞춰 이자 수익이 나는 자산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왔는데, 2030년까지 사모신용 자산을 전체 자산의 33%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성장성이 높은 기술 기업에 선제 투자해 수익성까지 확보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바벨 포트폴리오' 전략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패러다임 변화"라며 "기술 혁신에 따른 추세적인 상승, 패러다임 전환을 기회로 삼아 안정적인 자산 운용에 추가적인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AI 투자의 무게 중심이 인프라스트럭처에서 소프트웨어, 디바이스, 로봇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각 자산군 내에서 AI가 가져올 산업별 변화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회를 먼저 투자하고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중이 70% 수준인 대체투자에서도 유동성을 보강한 CLO, CMBS 같은 유동화증권과 상장리츠, 상장 인프라 및 BDC, 개방성(open end) 펀드 등의 편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유연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는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 변동성은 낮아야 회원들이 발을 뻗고 잘 수 있다"며 "회원들의 은퇴 후 경제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내부 운용 철학과 원칙,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전반적인 자산 운용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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