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가 천장 뚫렸다…겹호재에 역대 최고가

최대 실적 전망 속 환율·배당·정책 기대 복합 작용외국인 지분율↑…"시장 반응 우호적"
한지훈

입력 : 2025.05.27 06:11:00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자산 건전성 개선,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강화, 차기 정부 금융 정책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전날 장중 7만500원까지 올랐다.

지난 2005년 12월 지주 출범 이후 최고가였다.

우리금융지주[316140]도 전날 장중 1만8천300원으로 2019년 1월 지주 출범 이후 최고 가격을 새로 썼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역대 최고가는 아니지만,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KB금융지주는 전날 장중 10만2천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25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10만3천9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신한금융지주도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해 전날 장중 5만6천300원을 찍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금융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주요 지주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105560]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말 75.04%에서 전날 75.40%로 높아졌다.

신한금융(57.39→58.47%), 하나금융(66.47→66.54%)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실적 개선 기대도 유효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총 17조6천4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5조5천232억원), 신한금융(5조490억원), 하나금융(3조9천460억원) 등이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추가 주주 환원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며 "최근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수급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미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일부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가운데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금융주로 자금이 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안정화로 보통주 자본 비율 우려가 없어지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점도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간 배당총액 고정과 분기 균등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 환원 가시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안정화에 따라 실적이 증대되고 자본 비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생명보험사 인수 효과 기대, 금리 하락 예상에 따른 수익 개선 기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 등에 시장 반응이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의 적극적인 IR 행보도 외국인 매수세의 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새 정부 금융 정책에 관한 기대도 주가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밸류업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유력 대선 후보들이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를 공약한 점도 금융주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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