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에어플러스, 가스설비·탄소사업부 브룩필드에 넘긴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5.29 16:57:54 I 수정 : 2025.05.29 17:59:30
M15 공급 설비·리뉴텍 묶어
거래규모 1조3000억원 거론
에코플랜트 상장 시한 다가와
비핵심 자산 유동화로 ‘숨통’


[본 기사는 05월 29일(16:5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 100% 자회사인 SK에어플러스가 산업가스 생산설비 일부와 이산화탄소 사업부를 유동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매각 대금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이다.

현금 창출력이 우수하지만 비핵심으로 분류되는 자산 정리를 통해 SK에코플랜트 기업가치 배수(멀티플) 개선을 꾀하는 한편,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을 덜어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어플러스는 청주 SK하이닉스 M15 공장에 산업가스를 공급하는 생산설비와 리뉴텍 사업부를 묶어 브룩필드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금으로는 1조3000억원이 거론된다.

SK에어플러스는 2018년 M15 공장 Phase 1에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M15 공장 Phase 2에 공급을 개시했다. 산업용 가스는 통상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장기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앞서 SK에어플러스는 지난 2022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6 공장에 산업가스를 납품하는 생산 설비를 브룩필드에 매각했던 바 있다. 매각가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 전년도에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맥쿼리자산운용에 이천 M14 공장 가스 공급 설비를 매각했다.

여기에 SK에어플러스는 리뉴텍 사업부를 카브아웃(분할)해 함께 넘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뉴텍은 2019년 SK머티리얼즈가 인수한 한유케미칼을 전신으로 한다.

반도체용 이산화탄소를 주요 제품으로 한다. 초고순도 탄산가스는 반도체 포토공정에서 빛의 이상적 굴절을 실현시키고, 반도체 공정 이후 웨이퍼의 잔류 산화물과 유기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11월 SK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체급 키우기’로 해석됐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편입 자회사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49% 증가한 영업이익 2346억원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약 1조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 당시 2026년 7월까지 상장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친환경·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최근 들어 반도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폐기물 자회사인 리뉴어스와 폐기물 매립 자회사인 리뉴원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KKR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전에 참여한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가스설비 현금창출력이 우수하더라도 ‘목돈’을 확보하는 데엔 한계가 있는 만큼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뒤 주력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을 SK 측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에어플러스 관계자는 “SK에어플러스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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