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25]대세 떠오른 비트코인 비축기업들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5.30 15:07:47
입력 : 2025.05.30 15:07:47
비축 전략에 ‘비트코인 골드러쉬’ 시작
경쟁적으로 매입 나서는 비축 기업들
‘비트코인 2025’서 가장 주목받은 업계
경쟁적으로 매입 나서는 비축 기업들
‘비트코인 2025’서 가장 주목받은 업계
2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 센터. 초대형 전시공간인 이 곳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 부스관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상자산 관련 채굴, 송금, 카드, 비축 등 다양한 서비스 기업들 100여곳이 참석해 저마다 세일즈에 한창이었다.
‘가상자산 업계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이 행사에는 3만5000명이 몰렸다. 이들 참석자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비트코인 비축 기업이었다. 이들이 사용하는 비트코인 비축 전략은 초기엔 투기 취급을 받았지만 이젠 어엿한 하나의 기업 전략으로 인정받은 모습이었다.
비트코인 비축 기업들은 대체로 다른 사업을 영위하던 중 어려움을 겪은 뒤 비트코인 비축 전략 도입으로 기업가치를 급격히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회장이 선구적으로 추진한 ‘자금 조달 후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사이먼 게로비치 메타플래닛 회장은 “비트코인 비축 기업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골드러쉬’가 시작됐다”며 “비트코인이 너무 비싸지기 전인 5년 안에 최대한 매수해 놓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비축 기업들에게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메타플래닛은 CD와 레코드 기획·제작 등을 하는 ‘다이키 사운드 주식회사’가 모체다. 이후 숙박업 등 다양한 사업에 도전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비트코인 비축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날까지 주가는 7872% 폭등했다.
메타플래닛 외에도 비트코인 비축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헬스케어 기업이던 셈러사이언티픽, 비트코인 채굴에 집중하던 마라톤홀딩스, 라이엇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셈러사이언티픽은 지난해 5월 29일 581개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을 밝히며 비트코인 비축 경쟁에 뛰어들었다. 2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비트코인 비축 전략 도입 전과 비교해 주가는 약 71.87% 오른 상태다. 셈러사이언티픽은 비트코인 매입 소식을 밝힌 당일에도 주가가 24.36% 급등했다.
에릭 셈러 셈러사이언티픽 회장은 “본업인 헬스케어 사업은 어려워졌지만 회사의 주가는 비트코인 효과로 급등했다”며 “작년에 처음 비트코인 비축 전략을 도입하고 행사에 참여했을 땐 외롭게 목소리를 내는 느낌이었지만 올해 와보니 모두가 이 전략을 따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도 채굴한 비트코인을 모으는데 그치지 않고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고 있다.
비트코인 트레져리에 따르면 마라톤홀딩스, 라이엇플랫폼은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에서 각각 2위(4만8137개), 4위(1만9211개)에 올라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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