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경기, 줄어든 "짠!" 속속 사라지는 동네호프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5.30 17:47:53
입력 : 2025.05.30 17:47:53
서울 호프 폐업률 3년來 최대
창업도 2년전 대비 62% 급감
"장사는커녕 가게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요. 이제는 생존 자체가 목표입니다."
서울 지역 호프집이 내수 부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폐업률이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창업은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30일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문을 닫은 '호프·간이주점'은 674곳으로 집계됐다. 점포 수로만 보면 2024년 1분기(675곳), 2023년 1분기(662곳)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전체 점포 대비 폐업률은 4.0%로 상승했다. 이는 작년 3.7%, 재작년 3.6%보다 높은 수치로,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높은 폐업률이다. 점포 수 자체도 빠르게 줄고 있다. 서울 내 호프집은 2023년 1분기 1만8207곳에서 올해 1분기 1만6690곳으로 감소했다. 2년 새 1500곳 넘게 줄어든 셈이다.
창업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올 1분기 서울에서 새롭게 문을 연 호프집은 283곳에 그쳤다. 2023년 743곳, 2024년 442곳과 비교해 각각 61.9%, 36.0% 급감한 수치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영업 진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신생 호프집의 생존율도 낮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개업 후 1년 생존율은 74.6%, 3년 생존율은 47.1%, 5년 생존율은 33.5%에 불과하다. 절반 이상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이런 위기의 배경에는 소비 위축이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7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주류·담배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외식 소비부터 줄어드는 흐름이 자영업 폐업률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제 전반의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최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자영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다. 내수 침체 속에서 자영업자 수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나 홀로 사장'도 증가하는 추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개월 연속 줄었지만, 혼자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이지안 기자]
창업도 2년전 대비 62% 급감
"장사는커녕 가게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요. 이제는 생존 자체가 목표입니다."
서울 지역 호프집이 내수 부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폐업률이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창업은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30일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문을 닫은 '호프·간이주점'은 674곳으로 집계됐다. 점포 수로만 보면 2024년 1분기(675곳), 2023년 1분기(662곳)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전체 점포 대비 폐업률은 4.0%로 상승했다. 이는 작년 3.7%, 재작년 3.6%보다 높은 수치로,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높은 폐업률이다. 점포 수 자체도 빠르게 줄고 있다. 서울 내 호프집은 2023년 1분기 1만8207곳에서 올해 1분기 1만6690곳으로 감소했다. 2년 새 1500곳 넘게 줄어든 셈이다.
창업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올 1분기 서울에서 새롭게 문을 연 호프집은 283곳에 그쳤다. 2023년 743곳, 2024년 442곳과 비교해 각각 61.9%, 36.0% 급감한 수치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영업 진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신생 호프집의 생존율도 낮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개업 후 1년 생존율은 74.6%, 3년 생존율은 47.1%, 5년 생존율은 33.5%에 불과하다. 절반 이상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이런 위기의 배경에는 소비 위축이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7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주류·담배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외식 소비부터 줄어드는 흐름이 자영업 폐업률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제 전반의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최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자영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다. 내수 침체 속에서 자영업자 수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나 홀로 사장'도 증가하는 추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개월 연속 줄었지만, 혼자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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