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6조원대↑…7개월만에 최대폭

5대 은행 4조2천억원↑…신용대출 약 4년만에 최대폭 늘어대기업 대출 1년 여 만에 최대폭 증가…금리 인하 전 정기예금에 유입
한지훈

입력 : 2025.06.01 06:01:11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임수정 한지훈 민선희 기자 =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6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와 집값 상승 기대가 맞물린 데다 증시 호조로 주식 투자 등을 위한 대출 수요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은행 예·적금에 뭉칫돈이 몰리기도 했다.

◇ 가계대출 넉 달째 늘어…4월보다 5월 증가폭 확대 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6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월말에 주택담보대출 실행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5월 증가액은 총 6조원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월(+4조2천억원), 3월(+4천억원), 4월(+5조3천억원)에 이어 넉 달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10월(+6조5천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올해 1분기부터 주택 거래가 크게 늘었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도 더 빨라지는 모양새다.

가정의 달 연휴, 공모주 청약 일정 등에 따른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 역시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한다.

그러나 지난달 말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당국의 거시 건전성 관리 강화 효과는 오는 8~9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 5대 은행 신용대출 약 4년 만에 최대폭 증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7조2천956억원으로, 4월 말(743조848억원)보다 4조2천108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8월 9조6천25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9월 이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꾸준히 축소됐고, 올해 1월에는 4천672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2월(+3조931억원) 다시 늘었고 3월(+1조7천992억원), 4월(+4조5천337억원)에 이어 5월까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가계대출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92조5천827억원으로, 4월 말(589조4천300억원)보다 3조1천527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역시 지난해 8월 8조9천11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뒤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1조원대로 줄었다가 2월(+3조3천836억원), 3월(+2조3천198억원), 4월(+3조7천495억원) 등으로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신용대출은 102조4천931억원에서 103조5천746억원으로 1조815억원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7월(+1조8천637억원)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한 데다 대선 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겹쳐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가상자산 등의 투자를 위해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대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단위:억원)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 취합
구분2월 말3월 말4월 말5월 29일
가계대출7,367,5197,385,5117,430,8487,472,956
전월비 증감30,93117,99245,33742,108
주택담보대출5,833,6075,856,8055,894,3005,925,827
전월비 증감33,83623,19837,49531,527
신용대출1,019,5891,016,0631,024,9311,035,746
전월비 증감-493-3,5268,86810,815
◇ 대기업 대출 5조5천억원↑…정기예금에 뭉칫돈 기업 대출도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총 838조2천813억원으로, 4월 말(831조2천790억원)보다 7조23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2조4천936억원 줄어 은행들이 자본 비율 관리 차원에서 기업에 대출을 내주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4월 6조696억원 늘어난 데 이어 5월 들어 증가폭이 더 커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이 664조9천347억원에서 666조4천378억원으로 1조5천31억원, 대기업 대출이 166조3천443억원에서 171조8천435억원으로 5조4천992억원 각각 불었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1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5월 증가폭은 지난해 4월(+6조1천377억원)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컸다.

5대 은행의 수신(예금) 자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소폭 늘었다.

요구불예금이 16조9천897억원 줄었지만, 추가 금리 하락 전 수요가 몰리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16조6천203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적금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고객들이 여유자금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5대 은행 예금 잔액 추이(단위:억원)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 취합
구분2월 말3월 말4월 말5월 29일
정기예금9,380,0049,224,4979,224,7229,390,925
전월비 증감157,006-155,507255166,203
요구불예금6,251,4716,501,2416,293,4986,123,601
전월비 증감-22,596249,770-207,743-169,897
hanj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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