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시총 순위 '지각변동'…원전·조선 뜨고 자동차 지고
상위 20위 삼전·하이닉스 빼고 모두 교체…두산에너빌 24계단 한화에어로 21계단 '껑충'"방산·조선·금융주 상승세 둔화 가능성"…"자동차주는 가격 매력 확대"
이민영
입력 : 2025.06.01 06:30:02
입력 : 2025.06.01 06:30:02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 대형주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면서 시가총액 상위권의 지각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의 수혜 등이 기대되는 원전주와 조선주의 순위가 일제히 오른 반면, 자동차 종목은 줄줄이 밀려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8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오로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만이 시총 1,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로 지난해 말 37위에서 이달 13위로 24계단 뛰었다.
이 기간 시총은 11조2천420억원에서 25조8천470억원으로 14조6천억원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수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130%에 달한다.
두 번째로 순위 상승폭이 큰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로 글로벌 군비 증강 기조와 2분기 호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 지난해 말 27위에서 6위로 21계단 올랐다.
그 다음으로 순위가 많이 오른 종목은 트럼프 정부와의 협력 및 미국의 대중 제재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주다.
한화오션[042660]은 지난해 말 33위에서 15위로 순위가 18계단 뛰었으며,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24위에서 17위로 7계단 올랐다.
대통령 선거 이후 차기 정부가 추진할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금융주도 순위가 상향 조정됐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작년 말 23위에서 이달 19위로 순위가 4계단 올랐으며, KB금융[105560]도 8위에서 이달 5위로 3계단 올라섰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위→3위), 삼성물산[028260](15위→14위) 등도 순위가 소폭 올랐다.

[현대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하락과 미국발 관세 우려에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린 자동차 종목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이어졌던 이차전지 종목은 일제히 순위가 미끄러졌다.
POSCO홀딩스[005490](13위→20위) 순위가 7계단 하락해 내림폭이 가장 컸으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현대모비스[012330](12위→16위) 순위가 4계단 떨어져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으며, 기아[000270](7위→10위)는 3계단 내려섰다.
현대차[005380]는 5위에서 7위로 2계단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원전주를 비롯해 조선·방산주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그간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상승폭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주도 대선 직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전·조선·방산업종의 경우 수주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이들 업종의 시장 주도력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단기간에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팽창되다 보니 속도 조절 가능성은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업종 주가는 대선 주자들의 공통된 증시 부양 정책 공약에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세 둔화, 회사별 경쟁 심화에 따른 평균 수수료율 하락 등 우려 요인도 존재한다"며 "정책적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상승한 만큼 대선 직후 주가 변동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인 자동차주는 주가 매력이 커진 데다, 수요 회복이 기대돼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 소외의 가장 큰 원인인 관세 리스크는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들어 현대차, 기아의 미국·인도 시장 내 판매가 증가세이고, 대통령 선거 후에는 내수 소비 부양책에 힘입어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mylux@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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