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기 폭발한 한국의 이 과자…시작은 슈퍼스타의 언급이라는데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5.06.01 14:07:57 I 수정 : 2025.06.01 23:11:00
제니가 미국서 소개 후 돌풍
LA 노티드 협업 도넛도 인기
‘라면 10분의1’ 과자 키우기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 출처 = 농심]
국내 대표적인 라면 생산기업 농심이 올해 수출 전략 품목을 라면에서 스낵으로 확대한다. 뜻하지 않게 바나나킥이 미국을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라면 수출액의 10분의 1 수준인 스낵 수출액을 끌어올림으로써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바나나킥의 4월 미국 수출이 갑자기 69%가량(전월 대비)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도 40% 이상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선 지난달 바나나킥 매출이 40% 늘었는데, 일부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마땅한 과자 수출 묘안이 없던 농심은 최근 뜻하지 않은 ‘바이럴 마케팅’(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처럼 입소문이 나는 것) 효과를 해외서 누리고 있다. 결정적 역할은 걸그룹 블랭핑크 멤버 제니가 했다. 그가 지난 3월 미국의 저명한 토크쇼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바나나킥을 꼽은 것이다.

예상 밖 호재를 만난 농심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낵 수출에 불씨를 지핀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킥’ 시리즈 후속으로 ‘메론킥’을 국내에서 먼저 내놓고 하반기부터 바나나킥과 메론킥으로 미국, 일본, 중국을 공략하기로 했다.

또 지난 4월부터 로스앤젤레스(LA)에 문을 연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협업해 ‘바나나킥 크림 도넛’과 ‘바나나킥 크림 라떼’를 팔고 있는데, 역시 반응이 좋다. 노티드 해외 1호점이 사업 초기 순항하면서 개점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3만 명을 모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티드 해외 1호점에서 판매 중인 ‘바나나킥 크림 도넛’. [사진 출처 = 농심]
라면에 비해 스낵은 현지 시장 경쟁이 치열해 수출액을 늘리기 쉽지 않은 품목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농심 스낵류 수출액은 290억원에 불과해 2467억원에 달하는 라면 수출액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농심은 이르면 2분기부터 스낵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이 공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전체 매출(국내외 포함)에서 13%를 차지하는 스낵 매출은 1015억원을 기록하며 11.1% 줄었다. 회사는 바나나킥 흥행의 결과가 본격 반영되면 2분기부터 스낵 매출의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농심의 이 같은 전략은 이달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고스란히 담겼다. 농심 측은 “글로벌 가공식품 시장에서 스낵 분야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스낵을 ‘제2의 코어사업’으로 삼고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농심 아산 공장에서 ‘바나나킥’이 생산되고 있다. 바나나킥은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미국 토크쇼에서 언급하면서 인기가 급증했다. [사진 출처 = 뉴스1]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6.03 03:5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