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이렘 대표 “LNG 선박부터 의료·항공우주 특수소재까지 확장”

입력 : 2025.06.02 09:30:00
고객사 통해 美 규격 등 LNG 스텐레스강관 발주
ESS·슈퍼데크 앞세워 우크라 재건·해외 수출 본격화


김우진 이렘 대표. [사진제공 = 이렘]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과 인증 체계를 완비한 만큼 이제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넘어 의료, 항공우주 등 초고사양 산업 분야까지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고부가가치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입니다.”

김우진 이렘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진입 장벽이 높은 의료·항공우주 등 고사양 산업군에서도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렘은 코스닥 상장사로 50년 이상 산업용 스테인리스 강관을 제조·판매해왔다. 우수한 내식성과 강도, 내구성을 바탕으로 조선, 반도체, 석유화학, 건설,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외 품질 인증과 글로벌 선급 인증을 다수 보유해 국내외 유수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LNG 수출 확대 정책 등에 따른 글로벌 선사들의 LNG 운반선 발주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에 따르면 2023년 기준 LNG 선박 시장 규모는 약 126억4000만 달러(17조3200억원)로 추산되며, 2036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누적 시장 규모는 2038년까지 약 3조6000억 달러(50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 대표는“LNG 운반선 스테인리스 강관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10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조선 분야 매출 비중은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중소구경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대구경 후육관’ 제품군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도 함께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대구경 후육관 설비 투자를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며 “현재 10% 미만인 대구경 파이프 매출 비중을 올해 2분기에는 20% 이상, 하반기에는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우주항공 특수소재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의료·우주항공 등 고사양 소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스테인리스강을 활용한 고기능 소재 기술 개발(R&D)과 인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인리스강은 극한의 고열과 압력에 견디는 내열성과 내구성, 우수한 내식성 덕분에 우주산업에서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대형 발사체 ‘스타십(Starship)’에도 기존 알루미늄 합금 대신 스테인리스강이 적용됐다. 비용은 높지만 도장 없이도 부식에 강하고 유지 효율이 뛰어난 점에서 고사양 산업에 적합한 신소재로 평가받는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도 가속화한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바나듐(Vanadium)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지난해 인수한 국내 최초 일체형 데크플레이트 ‘슈퍼데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건설 자재 시장에도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관계사 엑스알비(XRB)를 통해 생산하는 바나듐 레독스 플로우 전지(VRFB) ESS는 기존 국내외 레독스 플로우 전지(RFB) 기술 대비 단위 셀당 2~4배 높은 고출력 성능을 자랑하며, 방전이나 과열, 폭발 위험이 없어 기술 경쟁력과 안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슈퍼데크 사업은 우크라이나 모듈러 주택 프로젝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김 대표는 “슈퍼데크는 별도의 보강 없이 시공이 가능한 구조로 공기 단축은 물론 시공 효율성과 경제성까지 갖춰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현재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돼 전국 10여 곳의 건설 현장에 납품 중이고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렘은 올해를 본격적인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철강 가격 하락, 재고 자산 조정, 슈퍼데크 인수에 따른 일회성 투자 지출 등으로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지만,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슈퍼데크 수출 확대, 미국 유통사와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2분기부터는 미국 규격(ASTM 등)에 따라 제작된 스테인리스 강관이 국내고객사를 통해 발주를 받아 3분기중 납품이 시작 될 것 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선급 인증(ABS, DNV-GL, NK, LIoyd‘s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조선 및 해양 프로젝트 대응력이 한층 강화됐다”며 “이를 계기로 올해는 실질적인 해외시장 도약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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