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확실] 1호 민생대책 이끌 경제사령탑은…'정무형'보다 '정책형' 무게
'인수위 공백' 속 비상경제대응 주도할 듯…관료 출신 이호승·구윤철·김용범 등 거론여의도그룹 정성호·김태년·김영진 등 물망…국무총리와 조화 고려할 듯
이준서
입력 : 2025.06.04 00:36:32
입력 : 2025.06.04 00:36:32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에서 이 후보의 '빛의 혁명' 완성을 위한 승리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2025.6.2 superdoo82@yna.co.kr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는 '민생 경제'다.
가장 먼저 경제상황 점검을 지시하는 동시에 곧바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어느 때보다 초대 경제수장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단기적으로는 30조원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빈사 상태에 놓인 내수 부문에 수혈하고, 수출 전선을 뒤흔드는 '트럼프 관세'를 뚫을 통상협상도 이끌어야 한다.
예산기능 분리, 금융정책 조정을 비롯한 경제부처 개편도 조율해야 한다.
노동·연금·산업 구조개혁의 묘책을 도출하고, 이미 임계치에 근접한 국가부채의 출구를 찾아내는 중장기 난제도 안았다.
'경제 컨트롤타워'에 정책과 정무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대목이다.
다만 차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028년 총선까지 3년간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는 의회 지형을 고려한다면, 정무적 돌파력보다는 정책 발굴·조정 능력에 더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재부 사옥 전경-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제공]
4일 세종 관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무총리 또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더불어 최우선 인선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시에 '비상경제대응 TF'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면서 추경을 비롯한 정권 초반의 경제과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조기 대선에 따른 '인수위원회 공백'을 보완하고, 최우선 과제인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꾀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대체로 정책·정무 양쪽을 겸비한 관료·정치권 인사들이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칫 이론에 치우쳐 현실과 괴리감이 있을 수 있는 교수 출신들은 빠져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이호승 전 대통령 정책실장,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호승 전 실장은 기획재정부 정책통으로, 세제와 정책을 총괄하는 기재1차관을 거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지냈다.
구윤철 전 실장은 예산실장과 기재2차관을 차례로 거친 예산통으로, 국무조정실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범부처 정책조정을 총괄하기도 했다.
김용범 전 차관은 은행·증권 등 자본시장 전반을 두루 거쳤으며,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가상자산 부문에도 정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2025.6.2 utzza@yna.co.kr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경제 이슈를 다뤘던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친명계 좌장 격인 5선의 정성호 의원, 원내대표 출신의 5선의 김태년, 원조 친명계로 꼽히는 3선의 김영진, 성장전략을 발굴하는 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를 이끄는 3선의 이언주 의원, 문재인 정부 일자리수석을 지낸 재선의 정태호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기획재정위 경험이 있다.
예산실장·기재2차관 출신의 안도걸 의원, 국세청 차장을 지낸 임광현 의원 등도 정책과 여의도를 모두 경험한 인사로서 주목받는다.
다만 한 당국자는 "여러 버전의 하마평이 나오지만 과연 이재명 당선인의 의중을 담은 것인지는 불확실하다"며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은 '관료'냐 '정치인'을 넘어서 초대 국무총리와의 지역적·화학적 조화까지 고려해 낙점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j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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