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새 정부 코스피 수익률 살펴보니···첫달은 대거 ‘마이너스’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6.03 16:34:33
최근 8개 정부 中 7 차례
취임 한달후 코스피 하락
조기대선 땐 유일히 상승

다시금 관세 열올리는 트럼프
새정부 기대감 지속여부 주목


1988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대통령 취임 첫 달 평균 2.54%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대선 전까지 상승가도를 달려온 코스피가 흐름을 이어가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넘어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13대~20대 대통령 중 취임 직전 거래일보다 취임 한 달 뒤 코스피가 하락했던 경우는 7번이었다.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과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 취임 한 달 후 코스피는 각각 3.73%, 1.5% 하락했다.

1998년에 취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시기에도 한달 후 코스피는 5.79% 떨어졌다.

2000년대 이후로도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9.95%),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0.68%),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02.04%),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0.57%) 취임 한 달 뒤 코스피가 일제히 하락했다.

조기대선이 실시됐던 2017년에는 문재인 정권 취임 후 코스피가 한 달 간 3.88% 올랐다.

이들 8개 정권의 취임 첫 한 달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2.54%로 집계됐다.

새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증시가 하락세를 타는 것은 정치적 기대감이 줄어들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취임과 같은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소멸되면 기대감이 꺾이며 증시 상승 동력이 약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취임 후 1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코스피 수익률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 1년 뒤 코스피는 취임 직전보다 평균 9.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임 1년 뒤 코스피가 오른 정권이 4개, 떨어진 정권이 4개로 팽팽히 맞섰다.

노태우(39.86%), 김영삼(36.7%), 노무현(40.66%), 문재인(7.48%) 정권에서는 취임 1년 뒤 코스피가 상승했다.

김대중(-7.72%), 이명박(-36.73%), 박근혜(-2.68%), 윤석열(-4.38%) 정권에서는 취임 1년 뒤 코스피가 하락했다.

올해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증권주 등 주도주의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기대감 측면에서는 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소를 위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을 통한 쌍끌이 부양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겨냥한 제도 변화 기대가 있다”며 “5월에 이어 6월에도 증시 추가 도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따른 수혜주가 생겨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AI 산업 성장에 대한 중장기 방향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오는 7월 선발될 5개의 AI 국가대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이달 국내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7월 9일로 예정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돼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석환 연구원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관세 노이즈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국내증시가 4월 저점보다 18% 가까이 올라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현금화 전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6월 코스피가 최대 28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은 6월 코스피 전망치로 2500~2800선을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은 2550~2800선을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빠른 시일 내 ‘삼천피’ 달성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윤지호 전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코스피 3000 전후를 기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우려가 반영되고 있긴 하지만, 새 정부 정책의 구체화 속도에 따라 이같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6.05 12:2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