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실패’ 롯데글로벌로지스, 풋옵션 물량 한투·삼성證이 인수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6.05 14:23:21 I 수정 : 2025.06.05 14:50:09
롯데지주 지분 17.69% 기초
PRS 맺고 1260억원에 처분


[본 기사는 06월 05일(14:2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실패에 따른 재무적투자자(FI) 풋옵션 행사 물량을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들에 처분하며 자금 사정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11일 롯데글로벌로지스 보통주 604만4952주를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에 약 1260억원에 처분한다. 처분 이후 롯데지주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율은 약 46.04%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요 주주인 롯데지주·호텔롯데와 엘엘에이치(에이치PE)가 사전에 체결한 주주간계약에 따라 엘엘에이치가 지난달 12일 풋옵션을 행사한 뒤 주식 매수인을 제3자로 지정한 데 따른 조치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479만8925주, 1246만6027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처분에 따라 롯데지주가 부담할 풋옵션 물량은 약 1814억원 규모로 줄어들게 됐다.

이들 증권사와 롯데 측은 해당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주가수익스왑(Price Return Swap)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최대 3년으로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이 주식을 매도할 경우 매도금액과 정산기준금액 차액을 정산하게 된다.

엘엘에이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에이치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21.87%(747만2161주)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잔여 풋옵션 물량 약 140만주는 호텔롯데가 약 72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었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지난 2017년 에이치PE 투자를 유치하며 상장 당시 에이치PE의 최종 구주매출 단가가 합의된 1주당 행사가격인 5만720원에 미달할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지만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공모를 자진 철회했다.

이번 PRS 계약으로 롯데지주는 당장 수천억원대 현금 유출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이 PRS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자회사 지분 49% 가운데 25%를 활용해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에도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Lotte Chemical Louisiana LLC)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 규모 PRS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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