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숏폼 키우고 뉴스 큐레이션…포털 다음 부활할까
AI 등장으로 검색 산업 근본적 위기 시대에 당장 생존마저 위태
김경희
입력 : 2025.06.07 10:00:03
입력 : 2025.06.07 10:00:03

[다음 앱 캡쳐.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인공지능(AI)의 시대가 도래하며 정보통신산업(ICT) 지형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언술 자체가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변화의 속도는 빠르다.
특히 생성형 AI가 검색 플랫폼의 기능을 빠르게 대체하며 구글을 비롯한 검색 엔진 산업 위기론에 불을 지피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국내 검색 시장 1위인 네이버의 경우 '소버린 AI' 명분을 내세워 빅테크와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일정한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기존 사업과 맞물려 자체 시너지를 모색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반면 10년 전만 해도 네이버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토종 포털'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카카오[035720]의 포털 다음의 문제는 한층 다층적이다.
포털 산업 자체의 근본적 미래를 고민하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 3%를 밑도는 현실을 앞에 놓고 당장의 생존을 강구해야 하는 사면초가의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을 담당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법인)를 분사해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
2014년 합병 이후 11년만의 재분리이자, 연초부터 예고한 다음 분사의 종지부다.
조직의 유연성과 기동성을 극대화해 독자 생존의 돌파구를 찾아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내세웠지만, 다음 입장에서는 결국 한층 냉정한 시장의 평가 앞에 보호막 없이 홀로 나서게 된 셈이다.
카카오는 올해 초 다음의 오랜 상징과 같았던 알록달록한 로고를 검정색으로 바꾸고 애플리케이션을 두 차례에 걸쳐 개편하는 등 실험이라고 할 만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하며 다음 포털의 회생을 모색해 왔다.
큐레이션 챗봇을 도입해 뉴스나 이슈 요약 기능을 제공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세대들이 즐겨 보는 '숏폼' 콘텐츠 소비를 위해 '다음 루프'를 새로 꾸몄다.
가장 최근에는 1~2분 내외의 영상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숏드라마 콘텐츠 '숏드'를 콘텐츠에 추가하기도 했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인터넷트렌드 기준 다음 시장 점유율은 2.81%로 역시 유의미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냉소적 반응도 나온다.
다음 로고 변경 이후 '다음 상조'라는 싸늘한 별명을 얻었고, 최근 개편 이후에도 광고만 늘고 자극적 콘텐츠만 올라온다는 리뷰 반응도 많았다.
5일 현재 애플 앱스토어 기준 평점은 2.6이었다.
실제 다운받아 사용해 보니 홈 탭 가장 상단에 '지금 알아야 할 주요 뉴스'가 바로 제공돼 포털 다음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 뉴스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사용성이 강화됐다는 평을 받을 만했다.
바로 AI 이슈 브리핑이 이어져 무리 없는 뉴스 흐름 이해도 가능했다.
새로 부각하고 있는 숏폼용 '루프' 탭의 경우 단순 바둑판 배열에 머물러 눈에 확 들어오는 배열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에는 다소 아쉬울 수 있어 보였다.
네이버가 최근 별도 쇼핑앱을 출시할 정도로 플랫폼 업계에서 눈독을 들이는 쇼핑탭의 경우 단정한 배열이 강점이자 단점이었다.
최근 개설된 멀티샵의 경우 케이카[381970], 롯데홈쇼핑, 지미추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군이 눈길을 끌었지만 평면적 배치에 머물렀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kyungh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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