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종문화회관' 속도…투자심사 문턱 넘고 연내 설계 착수

공유재산관리계획 이달 시의회 심의…'여의도공원 재구조화' 핵심
윤보람

입력 : 2025.06.08 07:01:03


제2세종문화회관 조감도(미확정)
[서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가 추진하는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의 하나로 제2세종문화회관을 신축하는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제3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최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계획안은 오는 10일 시작하는 시의회 제331회 정례회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시는 계획안에서 "여의도공원을 세계적인 도심 문화공원으로 재편하면서 중심 문화시설로 제2세종문화회관(5만2천500㎡)을 신축해 서울 서남권의 문화적 허브로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은 오세훈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약 23만㎡의 시유지인 여의도공원에 4천900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고 수변문화공원, 도심문화 녹지광장,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제2세종문화회관에 혁신적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 변의 새로운 랜드마크 문화시설로 만들고, 이를 통해 여의도공원을 서울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도심문화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개관한 지 40년 넘은 세종문화회관의 시설 및 기능을 확장하려는 목적도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제2세종문화회관은 오페라·뮤지컬·발레 공연에,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은 클래식 공연에 집중하게 된다.

시는 2023년 3월 사업 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기획 디자인 공모, 타당성 조사, 공유재산심의 등을 거쳤다.

지난해 10월 중앙투자심사(행정안전부)에서 '재검토' 결정이 나와 제동이 걸린 듯했으나 올해 4월 재심사를 통과하면서 후속 절차가 본격화됐다.

재구조화 사업 후 여의도공원 예상 전경(미확정)
[서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첫 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이 나왔을 당시 걸림돌은 마포구가 추진하는 유수지 K-팝 복합공연장과의 '중복성'과 '수익성' 개선이었다.

시 관계자는 "재심사에서 마포구 공연장은 K-팝 위주이므로 오페라·뮤지컬 등에 집중하는 제2세종문화회관과는 엄연히 대상과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수익성의 경우 인력을 기존 447명에서 338명으로 약 24% 줄여 관련 지표를 0.67에서 0.76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재심사에서는 통과 결정과 함께 '시설 운영에 따른 지방비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시설 및 인력의 효율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견이 달렸다.

시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오는 8월 설계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11월께 당선작이 선정되면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한다.

완공 시점은 2029∼2030년께로 예상된다.

한편 제2세종문화회관 사업의 부지변경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아직 결과가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래동에 짓기로 한 제2세종문화회관의 부지가 여의도 공원으로 변경된 것을 두고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회에서 지난해 11월 감사 요구안이 의결돼 적법성 감사가 시작됐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영등포 지역구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벗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보복성 감사 청구를 주도했다"며 반발한 바 있다.

bryoo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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