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짖는 소리 크지만 살짝 깨문다…여전히 美 AI가 주도주”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6.08 11:04:20
입력 : 2025.06.08 11:04:20
존 포가티 AB 미국 그로스 부문 공동 CIO
美고율 관세, 합리적 수준서 해결될 전망
“변동성은 기회, 투자 시기로 활용해야”
AI 투자 유효…금융·제약 기업도 주목
M7 집중 투자보다 ‘옥석 가리기’ 조언도
美고율 관세, 합리적 수준서 해결될 전망
“변동성은 기회, 투자 시기로 활용해야”
AI 투자 유효…금융·제약 기업도 주목
M7 집중 투자보다 ‘옥석 가리기’ 조언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굉장히 큰 소리로 짖지만 막상 무는 것은 세지 않습니다. 지금은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변동성을 기회 삼아 미국 기술주에 투자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존 포가티 얼라이언스번스틴(AB) 미국 그로스 부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 전술로 시장에 변동성이 생기겼만, 결과적으로 관세 문제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심하게 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포가티 CIO는 여전히 미국 증시의 가장 지배적인 테마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중국 딥시크 여파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투자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엔비디아의 대형 고객사들은 투자 계획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증시에서 AI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며, 앞으로도 AI가 기술주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동안 미 증시 상승을 주도한 매그니피센트7(M7, 아마존·알파벳·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메타·테슬라)에 대한 집중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포가티 CIO는 “3년 후, 기존 리더 기업 중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가티 CIO는 “그동안 엔비디아 등 AI 인프라 구축에 관련된 종목이 최고의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는 금융회사, 제약업체 등 독자적 데이터를 보유해 AI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유망하다”고 예상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로보틱스 테마와 관련해서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관련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경영진과 만났는데, 이들도 로보틱스를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현재는 초기 단계여서 반도체나 반도체 장비 업체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시점”라며 “일종의 골드러시 초기에 곡괭이 파는 회사에 투자하는 전략과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한 양자컴퓨터 업종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가티 CIO는 “양자컴퓨터는 2030년대까지 내다보며 접근해야 할 분야”라며 “상대적으로 투기적 성격이 강하고 금리 변화 대한 민감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포가티 CIO는 “현재의 불확실성 수준은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 경제의 소비자, 기업, 가계 등은 매우 탄탄한 상태”라며 “지금 펼쳐지고 있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너머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AB는 지난해 말 기준 116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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