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외국인 비중 0.4%→9% '쑥'…10월엔 외국계證도 참여
[ATS 출범 3개월] ② 외인 거래 비중 20배 늘어나…기관은 여전히 1∼2%대시스템 안정성은 여전한 과제…ETF·ETN 거래 오픈 연내는 힘들 듯
조민정
입력 : 2025.06.08 07:00:21
입력 : 2025.06.08 07:00:21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 3월 문을 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주식 거래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외국계 증권사들이 넥스트레이드에 합류할 경우 외국인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6월 첫 주인 지난 2∼4일(2거래일) 넥스트레이드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8.9%로 나타났다.
개인이 89.2%였고, 기관은 2.0%에 그쳤다.
이 비중은 정규장은 물론 프리·애프터마켓 거래에 종가매매, 대량/바스켓매매를 합산한 대금이 기준이다.
30%대를 넘나드는 한국거래소(KRX)의 외국인 비중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넥스트레이드 출범 첫 달인 지난 3월(4∼28일) 외국인 비중이 0.4%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석 달 만에 비중이 20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4월 한 달간 주차별로 1∼6%를 오가던 외국인 비중은 5월에 들어서면서 7∼8%에서 움직였고, 6월 들어서는 9%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내외 우려로 위축됐던 국내 증시가 4월을 저점으로 기지개를 켜면서 외국인이 10개월 만에 코스피를 순매수하는 등 수급이 개선됐고, 이에 넥스트레이드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 쏠림'은 넥스트레이드 출범 직후부터 지적돼온 문제다.
외국인이나 기관의 대규모 거래 없이 개인의 거래만으로는 시장에서 자리 잡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개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도 넥스트레이드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금융당국이 정한 상한선(6개월간 전체 거래량의 15%)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미국발 관세 뉴스나 미국 대형주의 흐름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탓에 정규장 개장 전에 미국 뉴스를 반영해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넥스트레이드의 조기 안착에 견인차 구실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10월 '2차 오픈'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때 외국계 증권사도 참여할 전망이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며 한 차례 더 외국인 수급 유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016360] 등 15개 국내 증권사가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을 통해 넥스트레이드의 모든 시장에 참여하고 있고, 메리츠증권, IBK투자증권 등 14개 증권사는 프리·애프터마켓 등 일부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IB(투자은행)는 대부분 접촉 중이며 참여 의사가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협의와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10월부터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미진한 기관투자자의 참여와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은 넥스트레이드의 개선 과제로 남아있다.
넥스트레이드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호가 방식을 도입한 이후 한국거래소에서 초유의 장중 거래 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토스증권 등에서 전산장애가 잇달아 나타나 투자자의 불안을 키웠다.
넥스트레이드는 당초 9월로 예정됐던 '2차 오픈'을 한국거래소 전산시스템 정기 개편 시기에 맞춰 10월로 연기했다.
최근 넥스트레이드가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계획대로 연내에 오픈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homj@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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