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쾌속질주 코스피 2,800 돌파…허니문 랠리 이어갈까

작년 7월 이후 최고…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에 外人 '바이코리아'상법 개정 재추진·경기 부양 모멘텀에 환율도 안정세…추가 상승 타진증시 피로 누적 속 경제지표 둔화 가능성…"대외환경 악화 대비해야"
조성흠

입력 : 2025.06.08 07:00:04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대통령 선거로 반년간의 정치 불안이 해소되고 차기 정부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고점을 잇달아 경신하며 코스피 2,800선을 돌파했다.

미국발 관세 노이즈의 영향력이 제한된 가운데 대선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 지주사 등 주가가 급등하고 외국인 수급이 크게 개선되면서 증시가 '허니문 랠리'를 펼쳤다.

금주 증시는 대선 이후 정국 안정 기대감, 환율 안정세 속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 재평가 등 모멘텀이 강화하면서 랠리 연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2달간 이어진 상승장에 증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여서 미국 경제지표가 관세 영향으로 악화할 경우 이를 빌미로 한 매물 출회 가능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 11개월 만에 2,810대 회복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21포인트(1.49%) 오른 2,812.05에, 코스닥은 6.02포인트(0.80%) 오른 756.23에 장을 마감했다.2025.6.5 yatoya@yna.co.kr

8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14.38포인트(4.23%) 오른 2,812.05로 2주 연속 상승했다.

5월 셋째 주를 제외하면 4월 셋째 주 이후 8주 중 7주간 오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2,810선을 회복했다.

대선 종료로 정국 안정 기대감이 커지자 코스피는 주중 2,700에 이어 2,800까지 돌파하며 잇따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자본시장 선진화 가능성에 증권을 중심으로 금융주가 강세를 이어갔고, 유동성주인 건설주, 정책주인 지주사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가 속출했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4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자 반도체주도 반등했고,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는 방산·엔터 업종도 호조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 어깃장을 놓고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했으나,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에 베팅했다.

지난주(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천558억원 규모로 3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1천838억원 규모로 2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고, 개인은 2조3천170억원 규모 매도 우위로 2주째 차익 실현을 이어갔다.

전기/가스(-2.70%), 제약(-0.40%), 부동산(-0.08%) 외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보험(12.93%), 기계/장비(7.54%), 증권(7.41%)의 수익률이 높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21.88포인트(2.97%) 오른 756.23으로 2주 연속 올랐다.

상법 개정 논의 촉구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강훈식 의원,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상법 개정 논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5.4.29 pdj6635@yna.co.kr

금주 증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추가 랠리를 펼칠 수 있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종전안에 있었던 1년의 유예 기간을 두지 않고 즉시 시행을 예고하는 등 법안 재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3% 룰'(감사위원 선임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도 추가됐다.

증권가는 상법 개정안 통과, 자사주 강제 소각,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지주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새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재정 및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자본시장 선진화, 내수 부양 정책 기대감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를 하회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식료품 상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등을 포함해 2달 가까이 상승세가 이어진 코스피의 피로감이 커질 수도 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대강도(RSI)가 과매수 구간(70 이상)인 77에 달했다"며 "단기 기간 조정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가 수급 개선과 자체 모멘텀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주중 주요국의 경제지표는 증시 변동성을 재자극할 수도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5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4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금주 발표될 미 5월 소비자물가는 4개월 만에 전월 대비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의 5월 물가지표에서는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 협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한 데 따라 통상 압박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반도체법 보조금을 현행 투자액 대비 10%에서 4% 이하로 낮출 의향을 밝힌 것은 국내 반도체주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향후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선진국 내수 지표의 후퇴 등을 고려해 시차를 두고 대외환경 악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9일 중국 5월 수출입, 중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 10일 미국 5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 11일 미국 5월 CPI, 한국 6월 1~10일 수출입 ▲ 12일 미국 5월 PPI ▲ 13일 미국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한국 코스피200·코스닥150 정기변경 jo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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