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TSR마저 오기한 한화에어로 밸류업계획 D학점”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6.10 17:17:21
입력 : 2025.06.10 17:17:21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밸류업 계획을 ‘D학점’으로 평가하면서 한화에너지의 한화 주식 공개매수를 비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의 ‘가족회사’인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주식을 주가 급등 전에 사들인 건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밸류업 계획은 주주중심 경영 실천을 표방했지만 그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며 “주주에 대한 진정성이 부족하고, 시장의 우려 사항인 이사회 구성, 자본배치, 현금흐름 상세 계획 등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밸류업 계획에서 총주주수익률(TSR) 공식을 오기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TSR은 밸류업의 핵심인데 배당소득과 주식평가이익을 더하는 공식의 분자에 주당자사주매입액을 넣었다”며 “주당자사주매입액은 주가 변화에 반영되므로 중복계산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3월 추진한 대규모 유상증자와 이사회 구성도 비판했다.
그는 “ 회사는 자기자본비용이 15%, 타인자본비용이 8%이라 밝혔는데 지난 3월 3조6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한 것은 지금도 이사회의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3차례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을 거쳐서 금융당국 문턱을 넘었지만 시장과 많은 주주들은 여전히 차입이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육군 군수사령관 출신 인사가 중복 인사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 회장은 “이미 한 명의 군 장성 출신 사외이사가 있는 가운데서도 육군 군수사령관 출신 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두 명의 군 장성 출신을 영입하고 싶으면 사외이사 보다는 상근 고문, 부회장 직함이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에너지의 한화 주식 공개매수 당시 한화의 이사회의 일반주주 보호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작년 7월 5일 김 부회장 등 3형제 소유의 한화에너지는 한화 보통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발표했고 이후 한화의 주가는 200% 넘게 올랐다.
이 과정에서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정보 비대칭성을 활용해 한화의 주가 상승을 예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3형제는 한화 보통주 지분 5.2%를 추가 확보했지만 공개매수에 응한 일반주주들은 현재 9만1100원인 주식을 불과 11개월 전 3만원에 판 셈”이라며 “거버넌스 관점에서 한화 공개매수에 주목했던 이유는 일반주주의 이익침해 가능성, 공정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지배주주나 경영진은 정보 비대칭에 따라서 우위를 점하는데 대규모 수주 전망 등 고급 정보에 대한 접근을 통해 한화 1~2년 후 주가 상승을 예견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한화 이사회는 그 당시 이사 충실의무 관점에서 일반주주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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