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격화에…中 전기차株 후진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6.23 17:54:37 I 수정 : 2025.06.23 19:59:37
입력 : 2025.06.23 17:54:37 I 수정 : 2025.06.23 19:59:37
우후죽순 생겨난 中전기차기업
가격 낮췄지만 내수 부진 우려
BYD 주가 한달만에 19% 내려
지리차·샤오펑·니오 동반하락
중학개미는 전기차 '팔자' 전환

BYD와 지리차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20%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과 가격이 동시에 하락 압력을 받는 수급 불균형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이어지자 중국 정부가 칼을 빼들었지만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중국 최대의 전기차 기업인 BYD는 126.1홍콩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전 155.07홍콩달러보다 18.68% 하락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 2위인 지리차는 같은 기간 주가가 18.82% 하락했다. 샤오펑(-5.71%)과 니오(-10.65%) 주가도 하락세다.
중국 전기차 관련주는 '대장주' BYD가 대규모 가격 인하를 단행한 이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달 23일 BYD는 자국 내에서 판매하는 22개 차종에 대해 최대 5만3000위안(약 1019만원)을 인하하는 가격 할인 정책을 발표했다.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하는 '씨라이언7'은 가격이 15만5800위안(약 2994만원)에서 10만2800위안(약 1975만원)으로 34% 낮아졌다.
경쟁사인 BYD가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자 지리차(최대 18%)와 체리자동차(최대 47%), 창안자동차(최대 10.5%) 등도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했다. 이들 기업은 과도한 할인이 '제 살 깎아먹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잉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박리다매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내수 부양 조치가 없을 경우 민간 수요가 흔들리는 중국 시장의 한계가 지적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중국 주택 시장과 닮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경환 하나증권 중국증시 연구원은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과 주택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박리다매의 한계'가 반복되고 있다"며 "P(Price·가격)와 Q(Quantity·판매량)가 동반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전기차주의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중학개미들은 관련주 투매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중학개미들은 홍콩증시에서 지난 20일 기준 최근 한 달 새 BYD를 2039만달러(약 282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전달 대비 1531만달러(약 211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중학개미는 전기차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샤오미를 같은 기간 2437만달러(약 337억원) 순매도했다. 샤오펑(196만달러)과 지리차(126만달러)에 대해서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정재원 기자]
가격 낮췄지만 내수 부진 우려
BYD 주가 한달만에 19% 내려
지리차·샤오펑·니오 동반하락
중학개미는 전기차 '팔자' 전환

BYD와 지리차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20%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과 가격이 동시에 하락 압력을 받는 수급 불균형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이어지자 중국 정부가 칼을 빼들었지만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중국 최대의 전기차 기업인 BYD는 126.1홍콩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전 155.07홍콩달러보다 18.68% 하락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 2위인 지리차는 같은 기간 주가가 18.82% 하락했다. 샤오펑(-5.71%)과 니오(-10.65%) 주가도 하락세다.
중국 전기차 관련주는 '대장주' BYD가 대규모 가격 인하를 단행한 이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달 23일 BYD는 자국 내에서 판매하는 22개 차종에 대해 최대 5만3000위안(약 1019만원)을 인하하는 가격 할인 정책을 발표했다.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하는 '씨라이언7'은 가격이 15만5800위안(약 2994만원)에서 10만2800위안(약 1975만원)으로 34% 낮아졌다.
경쟁사인 BYD가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자 지리차(최대 18%)와 체리자동차(최대 47%), 창안자동차(최대 10.5%) 등도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했다. 이들 기업은 과도한 할인이 '제 살 깎아먹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잉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박리다매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내수 부양 조치가 없을 경우 민간 수요가 흔들리는 중국 시장의 한계가 지적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중국 주택 시장과 닮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경환 하나증권 중국증시 연구원은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과 주택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박리다매의 한계'가 반복되고 있다"며 "P(Price·가격)와 Q(Quantity·판매량)가 동반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전기차주의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중학개미들은 관련주 투매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중학개미들은 홍콩증시에서 지난 20일 기준 최근 한 달 새 BYD를 2039만달러(약 282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전달 대비 1531만달러(약 211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중학개미는 전기차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샤오미를 같은 기간 2437만달러(약 337억원) 순매도했다. 샤오펑(196만달러)과 지리차(126만달러)에 대해서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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