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위협 대비 '자폭 드론' 개발…우크라이나와 같은 시스템

AI 기반 공격체계 장착…필리핀 등 동남아 수출도 고려
손현규

입력 : 2025.06.27 13:57:19


러시아 자폭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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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대만이 현대전에서 중요성이 매우 커진 자폭 드론(무인기)을 자체 개발하는 등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무기 전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사용한 기종과 같은 시스템을 장착한 자폭 드론을 이용해 향후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만 국책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최근 현지 드론 제조업체인 선더타이거와 함께 자폭 드론을 개발한 뒤 실사격 시험과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자폭 드론의 이름은 '오버킬'이며 미국-독일 합작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테리온의 인공지능(AI) 기반 공격 시스템과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탱크와 해군 자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한 자폭 드론에 장착된 모델과 같다.

오테리온 최고경영자인 로렌츠 마이어는 "이번 드론이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T-90 M 전차를 격파하고 최근에 러시아 해양 시추선의 레이더를 파괴할 때 사용한 모델과 같은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자폭 드론은 목표물을 타격한 뒤 스스로 터지는 무기로 최근 현대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오버킬은 조종사가 화면을 통해 드론에 달린 카메라를 보고 운용하는 1인칭 드론으로,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율 비행을 하는 대형 고정익 드론과는 달리 소형이다.

마이어는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다르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현재 치르는 드론 전쟁의 교훈이 대만과 중국의 잠재적 전쟁에 "일대일로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대만이 중국의 잠재적 공격에 대비해 AI 무기 분야를 급속히 강화하고 있고, 그 신호가 자폭 드론 개발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장기 공동 개발 계약을 맺은 NCSIST와 오테리온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자폭 드론을 만들 계획이다.

선더타이거는 오테리온과 드론 소프트웨어 구매 계약도 맺었으며 계약 물량은 최대 2만5천대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부는 수출용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이는 대만이 드론 생산 능력을 대폭 키우고 있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다만 대만은 3년 전부터 군사용 드론을 국산화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시도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대만 정부 지원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사회·신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대만 전체의 드론 생산량은 1만대에 못 미쳤으며 이는 2028년 생산 목표치의 6%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진 수 선더타이거 총괄 관리자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산 부품을 원하지 않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자폭 드론을 수출하는 데 있어)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필리핀,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잠재적 고객으로 지목했다.

그는 또 대만 의회가 무기 구매를 위한 특별 예산을 승인하면 대만군도 드론을 대량으로 구매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o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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