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어도 자녀는 선택일 뿐”…40세 기혼여성 10%는 무자녀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6.27 16:39:15 I 수정 : 2025.06.27 16:47:38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 분석
40세 기혼 무자녀 비율 60년 새 4배 급증
양육·주거비 부담에...개인주의 가치관도
여성 결혼 의향, 남성보다 20%p 낮아


40세 여성 상상도
40세 기준으로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의 비율이 세대가 바뀔수록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80년생 여성은 40세 당시 무자녀 비율이 10명 중 1명에 달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은 ‘SRI 통계플러스 2025년 여름호’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생애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 혼인, 출산, 주거’라는 보고서를 수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세 기준 기혼 여성의 무자녀 비율은 1920년생 2.46%, 1960년생 3.04%, 1980년생 9.64%로 집계됐다. 1980년생에서 무자녀 비율이 크게 뛰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양육 비용 상승과 개인주의적 가치관 확산 등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출산율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40세 기준 평균 자녀 수는 1920년생 여성 5.1명에서 1960년생 1.9명, 1980년생 1.7명으로 점차 감소했다.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청년층도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대의 35.4%, 30대의 33.9%는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이유로 주거 마련 등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이외에도 결혼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출산·양육 부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여성의 결혼 의향은 남성보다 전 연령대에서 약 20%포인트 낮게 나타나 성별 간 인식 차이도 뚜렷했다. 현대환 국가통계연구원 주무관과 김근태 고려대 교수는 “만혼과 비혼은 1970년대생부터 시작됐으며, 1980년대생 이후 세대에서 더욱 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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