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해안 관심보였지만 비핵화 없이 투자 불가능"
KDI 북한경제리뷰…"북, 중·러 관광객 유치에도 한계"
박수윤
입력 : 2025.06.30 12:00:14
입력 : 2025.06.30 12:00:14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준공식에는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도 참석했다.[조선중앙TV화면] 2025.6.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해안가를 관광용으로 개발하는 문제에 관심을 보였지만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용우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북한경제리뷰에 기고한 '북한 대외 개방의 서막과 성공 가능성: 관광법 채택 이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1월 20일 북한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과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해안가에 콘도를 지으라고 권한 적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김정은)가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다"며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북한의 부동산 입지가 훌륭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나 연구실장은 "북한이 비핵화 조처를 하지 않는 이상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유예하거나 완화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미국의 관광부문 투자는 대북제재로 인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관광자원의 수요층은 러시아와 중국 등 전통적 우호국과 해외동포들, 내부 주민 등일 것으로 전망했다.
나 연구실장은 "국내 관광의 목적 중 하나는 화폐 유통 활성화"라며 "제한적 수준이지만 국내 관광 활성화는 북한 주민의 소비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KDI 북한경제리뷰에 기고한 '중러 대상 북한 외래 관광에 대한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 대다수 러시아인에게 북한은 너무 멀어 교통비가 지나치게 많이 드는 관광지라며 "러시아 극동지역은 북한과 가깝지만 인구가 적고 소득 수준이 낮아서 북한관광 수요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인 관광에 대해서도 "연간 100만∼200만 명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북중관계가 불편해지면 관광이 위축되거나 중단된 전례를 되짚었다.
이 책임연구위원은 "2000년대 중반과 같이 남한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다면 북한 관광산업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대외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준공됐다.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2025.6.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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