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상반기 리그테이블 삼성전자 등 대기업 주도 회복 작년보다 거래규모 67% 늘어 삼정, 조단위 빅딜로 1위 석권 삼일, 회계자문서 활약 돋보여 법률자문은 김앤장 1위 수성
올해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은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8년 만에 '조 단위' 대형 M&A에 나선 데 힘입어 모처럼 회복세를 보였다. 삼정KPMG는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중대형 거래를 주도하며 기업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재무자문 부문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회계자문 분야에서는 삼일PwC, 법률자문 부문에서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1위에 올랐다.
30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올 상반기 리그테이블 기업경영권 재무자문 분야(발표 기준·계열사 거래 제외)에서 삼정KPMG가 4조6934억원의 실적을 올려 1위를 기록했다. 삼일PwC(2조6052억원), UBS(2조4704억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2조372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삼정KPMG는 올 상반기 국내 주요 M&A 거래 자문을 두루 섭렵했다. 글랜우드PE의 LG화학 워터솔루션사업부 인수(1조4000억원)에서 매각 측인 LG화학의 재무자문을,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9000억원)에서 인수 측인 교보생명의 재무자문을 맡았다.
2위에 오른 삼일PwC는 상반기 주요 중대형 M&A 거래 재무자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새마을금고의 M캐피탈 인수(4670억원),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에스아이플렉스 인수(4300억원) 등에서 인수 측 재무자문을 맡았다. 3위와 4위를 기록한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전자의 독일 플렉트그룹 인수(2조3725억원) 거래에서 각각 매각 측(UBS)과 인수 측(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재무자문을 담당했다.
M&A 법률자문(발표 기준)은 김앤장법률사무소(10조1782억원), 세종(7조5137억원), 광장(6조519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M&A 전체 거래 규모(50억원 이상 경영권 거래 기준)는 14조7564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조8213억원)보다 67% 증가한 수치지만, 2023년 상반기(17조3377억원) 대비 다소 낮은 수치다. 국내 M&A시장이 2024년 '침체기'를 겪고 나서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상반기에는 대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자'로 나서며 M&A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8년 만에 플렉트그룹을 영국계 사모펀드로부터 2조3725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교보생명이 일본SBI그룹에서 SBI저축은행을 9000억원에 인수했고, 크래프톤이 베인캐피털재팬으로부터 일본의 3대 종합 광고 기업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ADK그룹을 7036억원에 사들였다.
리그테이블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주식발행(ECM)과 회사채 등 채권발행(DCM)을 주관(자문)하는 시장 참가자 실적을 집계한 자료다. 매일경제신문은 매월 말일 시장 참가자 실적을 바탕으로 리그테이블 순위를 분기마다 발표한다. 리그테이블은 기업이 매각·인수 주관사를 선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