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암세포를 항암제에 민감하게 만드는 유전자 예측한다
KAIST, 컴퓨터 기반 시뮬레이션 기법 개발
박주영
입력 : 2025.07.07 09:23:57
입력 : 2025.07.07 09:23:57

[KAIST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항암제에 내성을 갖는 암세포를 다시 약물에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컴퓨터 기반 방법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의 내성은 암 치료의 걸림돌 중 하나이다.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존 치료법은 더 강한 내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생명화학공학과 김현욱·김유식 교수 연구팀은 인체 대사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대사 네트워크 모델을 통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유방암 세포를 약물에 민감화시킬 수 있는 유전자를 예측해 냈다.
내성은 암세포의 대사가 변화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내성을 갖는 암세포의 대사를 다시 약물 민감 암세포의 대사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유전자 표적을 예측하는 컴퓨터 기반 방법론을 개발했다.
먼저 항암치료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과 '파클리탁셀'(paclitaxel)에 각각 내성을 지닌 MCF7 유방암 세포주에서 얻은 단백체 데이터를 통합해 세포별 대사 네트워크 모델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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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든 대사 유전자에 대해 '유전자 녹아웃(Knock-Out·제거) 시뮬레이션'(특정 유전자를 가상으로 제거한 상태에서 생물학적 네트워크의 변화를 계산적으로 예측하는 방법)을 수행, 그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독소루비신 내성 세포에서는 'GOT1' 유전자를, 파클리탁셀 내성 세포에서는 'GPI' 유전자를 각각 억제하면 내성 암세포가 다시 항암제에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김유식 교수는 "세포 대사는 감염병, 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치료제가 없는 다양한 대사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최소한의 실험 데이터만으로 내성 암세포를 다시 약물에 반응하게 만들 수 있는 핵심 유전자를 예측해 냈다"며 "다양한 암종과 대사 관련 난치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표적 발굴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지난달 25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jyou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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