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내년부터 유로화 사용…유로존 21개국으로 확대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5.07.09 09:51:32
EU 재무장관들 만장일치로 승인
역내 교역 비용 감소 효과 기대돼
실질구매력 감소, 물가 상승 우려도




동유럽 유럽연합(EU) 회원국 불가리아가 내년 1월부터 유로화를 공식 통화로 채택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재무장관들은 이날 경제재무이사회에서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유럽의회에 이어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관련 법적 절차가 모두 통과되면서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은 최종 확정됐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과 EU 집행위원회는 불가리아가 유로화 도입을 위한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불가리아는 유로화를 쓰는 21번째 회원국이 됐다. 직전 가입국은 2023년 1월 유로존에 편입된 크로아티아였다.

불가리아는 2007년 EU에 가입했지만, 그동안은 자국 통화인 레프를 썼다. 2024년 유로화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9.5%에 달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율 탓에 가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2년 연기됐다. EU 집행위가 지난달 불가리아의 올해 예상 인플레이션율을 3.6%, 2026년에는 1.8%로 전망하면서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EU 최빈국 중 하나인 불가리아는 유로화 도입으로 역내 교역 비용이 줄고 금융 신뢰도가 높아져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가리아 경제는 농업과 식품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 가입은 단순히 통화를 교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유로화는 불가리아에 새로운 기회와 투자, 일자리,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로화 도입에 따라 불가리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고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유로화 도입에 대한 불가리아 국민 여론은 엇갈린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50%가 유로화 도입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은 43%에 그쳤다. 지난주에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반대 시위를 벌였다.

모든 EU 회원국이 유로화를 쓰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은 자국 통화를 유지하고 있다. 루마니아 등 일부 국가는 유로존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가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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