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트럼프 취임후 거래 폭증 영향
2분기 가상자산 한풀 꺾였지만
글로벌 이체량은 넉달연속 쑥







올해 상반기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이 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상자산(코인)시장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지난 1분기에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이 폭증한 영향이다.

지난 7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스테이블코인(USDT·USDC) 거래대금은 591억253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로는 약 80조8192억원에 달하는 수치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88.3% 급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시세차익을 노릴 수 없어 자산을 해외 거래소 또는 개인 지갑으로 이동하기 위한 수요가 대부분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바이낸스 같은 해외 가상자산 플랫폼에서 코인을 사기 위한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이들 거래소를 이용하는 데 쓰인다. 실제로 올해 들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이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분기별로 살펴보면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으로 가상자산시장이 활황이었던 올 1분기에는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421억9598만달러 거래됐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인 올 2분기는 거래대금이 169억2932만달러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59.88%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활용도가 증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블록체인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이체액은 지난달 2조6922억달러로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시장이 미국 주도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한 목적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