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혜택' RE100 특별법 추진…솔라시도 투자 유치 기대
이 대통령 '파격적 전기료 할인·규제 제로' 주문…글로벌 기업 유치 관심전남도, 해남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 유치 추진…"전기료 감면 효과 기대"
형민우
입력 : 2025.07.13 07:01:06
입력 : 2025.07.13 07:01:06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RE100 산업단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5.7.10 xyz@yna.co.kr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파격적인 전기료 할인 혜택 등을 담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특별법 제정이 추진됨에 따라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추진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RE100산단의 경우 '규제 제로'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투자도 기대된다.
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최우선 정책과제로 특별법 제정 및 산단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RE100 국가산단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과 울산 지역 가운데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에너지신도시 구축을 추진 중인 전남도는 정부의 RE100산단 정책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2월 미국에서 투자사인 퍼힐스(FIR HILLS)와 해남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 등 3GW급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기업 유치에 나섰는데, 파격적인 혜택이 예고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슈퍼 클러스터 허브는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일원 120만평에 2028년까지 7조원, 2030년까지 8조원 등 총 15조 원을 투자해 3GW 이상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투자사인 퍼힐스는 일본을 비롯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을 검토하다 해남 솔라시도를 낙점하고 전남도에 투자 유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까지 본계약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부지 매입과 전기료 등을 이유로 투자하려는 기업이 아직 없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미국을 순방 중인 김영록 전남지사(왼쪽 네번째)가 26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 하얏트 호텔에서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구축' 업무협약 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025.2.27 minu21@yna.co.kr
전남도는 정부의 획기적인 RE100 산단 정책으로 솔라시도 데이터 센터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근로소득세 감면, 투자세 공제, 고용 인원에 따른 인건비 지원 등 입주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학교·병원 등 입주 기업 직원과 가족의 정주를 위한 기반 시설도 제공된다.
이 대통령이 '규제 제로'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만큼, 파격적인 혜택이 뒤따를 수도 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역시 전기료다.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으로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시설로 전기 소모가 많아 '전기 먹는 하마'라고도 불린다.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돼야 하고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냉각 시스템 운영을 위해서도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전남도제공]
특별법이 제정되면 한전을 거치지 않고 발전소와 직접 전기를 구입할 수 있어 저렴하게 쓸 수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지산지소(地産地消·전기가 만들어진 곳에서 전기 소비)가 현실화하면 전력 계통 문제도 해결돼 파격적으로 전기료를 인하해줄 수도 있다.
전남도는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183원인데 20%가량만 할인해도 글로벌 기업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전기 요금이 관건인데 kWh당 10원만 할인해도 기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며 "규제 혁파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솔라시도에 추진 중인 AI 클러스터도 투자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