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200 넘보는 코스피…관건은 실적·美물가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에 장중 코스피 3,200선 돌파 후 숨고르기2분기 실적발표 금주 본격화…美 소비자물가지수에도 시장 촉각
황철환

입력 : 2025.07.13 07:00:01


11일 3,175로 하락 마감한 코스피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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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정책 호재와 대외 불확실성 사이의 줄다리기를 끝내고 상승세를 지속, 심리적 저항선인 코스피 3,200선을 한때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선 건 46개월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계속됐으나 글로벌 증시 전반에선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뜻) 트레이드'로 불리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2차 추가경정안 국회 통과와 상법 개정안 처리에 따른 국내 증시 재평가 등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주 증시는 국내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한 외국인 자금의 한국 증시 귀환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1.49포인트(3.98%) 오른 3,175.77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었던 8일 전후까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던 지수는 내달 1일로 관세부과가 연기됐다는 소식 이후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005930]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대폭 밑돌았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발 리스크와 삼성전자 실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받아들인 가운데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미국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 4조 달러선을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기술주 전반에 관심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는 8일 2% 가까이 올라 3,110대를 회복한 데 이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불장' 장세를 이어갔다.

10일에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 총합이 3천20조7천69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천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장 중 한때 3,216.69까지 올라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한 뒤 전장보다 7.46포인트(0.23%) 내린 3,175.77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7~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37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천4억원, 개인은 1천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증권(16.25%), 보험(9.98%), 금융(8.77%), 음식료/담배(6.5%), 금속(5.50%) 등의 수익률이 높았던 반면, 건설(0.60%), 전기/가스(0.61%), 부동산(0.81%), 오락/문화(1.25%)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자사주 취득 후 1년 이내 의무 소각을 담은 상법 개정안 발의의 영향으로 인포바인[115310](자사주 비중 54.2%)·신영증권(53.1%)·일성아이에스(48.8%) 등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24.67포인트(3.18%) 오른 800.47로 장을 마감했다.

금주 국내 증시에선 최근 국회를 통과한 개정상법이 지배구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회사와 우선주가 주목받을 수 있고, 증시 부양 기대에 힘입어 증권 등 금융 섹터에 대한 관심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는 변수로 거론된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한국은 최근 대외 이슈보다 대내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서한이 더는 충격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 우려가 대두된다면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헬스케어·인터넷 등 금리인하 수혜업종이 재차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4일 중국 6월 수출입동향 ▲ 15일 중국 2분기 GDP 및 6월 동행지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 17일 미국 6월 주요 동행지표 ▲ 18일 미국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기대 인플레이션 hwangc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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