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뛰고 소비쿠폰 효과 기대”…3분기 소매경기전망 4년만에 ‘최고’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입력 : 2025.07.13 12:52:34
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4년만에 기준치 상회한 102 기록


서울의 한 편의점. [연합뉴스]


올해 3분기 국내 소매유통 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과 주식시장 반등, 소비쿠폰 지급, 여름휴가 특수가 맞물리며 소비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등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1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3분기(106) 이후 4년 만에 기준치(100)를 웃돈 수치다. 지난 분기(75)보다 27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는 “주식시장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감, 새 정부 출범, 소비쿠폰 지급 등이 여름 휴가철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52.4%는 “새 정부 출범이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업태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편의점(108)과 온라인쇼핑(105)은 기준치를 넘겼고, 슈퍼마켓과 백화점은 100을 기록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대형마트는 89로 유일하게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편의점은 2분기(71) 대비 37포인트나 상승해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휴가철 유동 인구 증가로 음료, 간편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소액결제가 많고 높은 접근성과 편리성으로 인해 소비쿠폰 사용 가능성이 높아 정책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쇼핑은 여행·레저용품, 항공·숙박 등 여름철 계절 수요가 기대감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슈퍼마켓도 고물가 속 집밥 선호 현상과 소비쿠폰 사용처로의 역할이 경기 회복 기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주식시장 반등으로 인한 부의 효과가 명품, 고가 패션, 주얼리 등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을 끌어올리고, 휴가철 소비 심리와 맞물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형마트는 소비쿠폰 사용이 어려운 데다 온라인 채널과 슈퍼마켓과의 가격 경쟁이 부담으로 작용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전망치를 보였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새 정부와 소비 진작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이를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가기 위해선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내수 진작 행사,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 개선, 신산업 육성 지원 등을 통해 소비 여력 확대와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13 20:2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