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준의 데이터로 세상읽기] 美사모펀드의 공모화 … 韓도 벤치마킹해야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7.13 17:17:19 I 수정 : 2025.07.13 20:45:47
입력 : 2025.07.13 17:17:19 I 수정 : 2025.07.13 20:45:47
코스피 밸류업 필요조건
글로벌 큰손 블랙스톤·아폴로
증시상장 개인투자 길 열어줘
사모펀드 전략 모방한 ETF
시장 출시땐 대중화에 '한몫'
◆ 매경 포커스 ◆
코스피 5000과 퇴직연금 기금화를 연계해서 중기 목표를 만든다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밸류업을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할까요.
이 지점에서 미국에서 나타난 흐름인 '사모펀드의 공모화'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기관투자자에게서 돈을 받은 후 해당 돈을 운용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자본주의 최전선에 있는 '금융 엘리트'들이 사모펀드에 주로 포진해 있습니다. 국내 주요 사모펀드의 연평균 연봉이 5억원에 달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1980년대부터 사모펀드가 시작된 미국에서는 현재 주요 사모펀드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투자자도 해당 상장사에 돈을 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죠.
일례로 세계 1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운용자산 1400조원 내외)은 2007년 6월에 상장했는데 상장 당시 34달러였던 주가가 18년이 지난 현재 150달러 내외까지 올랐습니다. '사모대출' 분야로 유명한 아폴로(운용자산 약 700조원)도 2011년 18달러였던 주가가 최근 140달러 내외까지 상승했습니다.
국내서 사모펀드가 상장된 사례는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 단 2곳뿐입니다. 최근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스틱인베스트먼트 주식을 사들이는 것도 스틱인베스트먼트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중장기적으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도 상장을 시켜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사모펀드 운용사 지분 인수(GP 스테이크)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GP스테이크란 사모펀드 운용사(GP) 지분 인수를 통해 운용 및 성과 보수를 주주로서 공유받는 형태의 투자를 말합니다. 한마디로 특정 사모펀드가 복수의 사모펀드 소수 지분을 인수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테면 미국 블루아울캐피털은 계열사 다이아캐피털을 통해 2022년 초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지분 13%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블루아울캐피털은 전체 자산의 4분의 1을 GP스테이크로 운용하고 있는데, 운용사 성과가 지난 5년간 좋아짐에 따라서 블루아울캐피털의 실적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블루아울캐피털은 2020년 12월 14일 상장한 이후 5년이 지난 현재 주가가 상장일 대비 2배 상승했습니다. 블루아울캐피털은 배당수익률도 4.62%를 보장합니다.
우리도 이 같은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해외가 아니라 GP 스테이크 전략을 쓰는 국내 운용사가 나타나고, 해당 운용사가 코스피에 상장하는 그림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사모펀드 운용사의 소수 지분 매각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다른 사모펀드의 공모화 방식은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입니다.
KKR 출신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파트너스는 설립 3년 차인 현재 운용자산(AUM)이 1조원에 육박합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대표주자로 부상한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 두산, 코웨이,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에 투자하며 연환산수익률(IRR)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전략을 모방한 ETF가 출시된다면 개인도 해당 ETF에 투자하며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습니다. ETF는 이 같은 흐름을 '대중화'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나현준 기자]
글로벌 큰손 블랙스톤·아폴로
증시상장 개인투자 길 열어줘
사모펀드 전략 모방한 ETF
시장 출시땐 대중화에 '한몫'
◆ 매경 포커스 ◆
코스피 5000과 퇴직연금 기금화를 연계해서 중기 목표를 만든다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밸류업을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할까요.
이 지점에서 미국에서 나타난 흐름인 '사모펀드의 공모화'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기관투자자에게서 돈을 받은 후 해당 돈을 운용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자본주의 최전선에 있는 '금융 엘리트'들이 사모펀드에 주로 포진해 있습니다. 국내 주요 사모펀드의 연평균 연봉이 5억원에 달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1980년대부터 사모펀드가 시작된 미국에서는 현재 주요 사모펀드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투자자도 해당 상장사에 돈을 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죠.
일례로 세계 1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운용자산 1400조원 내외)은 2007년 6월에 상장했는데 상장 당시 34달러였던 주가가 18년이 지난 현재 150달러 내외까지 올랐습니다. '사모대출' 분야로 유명한 아폴로(운용자산 약 700조원)도 2011년 18달러였던 주가가 최근 140달러 내외까지 상승했습니다.
국내서 사모펀드가 상장된 사례는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 단 2곳뿐입니다. 최근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스틱인베스트먼트 주식을 사들이는 것도 스틱인베스트먼트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중장기적으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도 상장을 시켜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사모펀드 운용사 지분 인수(GP 스테이크)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GP스테이크란 사모펀드 운용사(GP) 지분 인수를 통해 운용 및 성과 보수를 주주로서 공유받는 형태의 투자를 말합니다. 한마디로 특정 사모펀드가 복수의 사모펀드 소수 지분을 인수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테면 미국 블루아울캐피털은 계열사 다이아캐피털을 통해 2022년 초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지분 13%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블루아울캐피털은 전체 자산의 4분의 1을 GP스테이크로 운용하고 있는데, 운용사 성과가 지난 5년간 좋아짐에 따라서 블루아울캐피털의 실적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블루아울캐피털은 2020년 12월 14일 상장한 이후 5년이 지난 현재 주가가 상장일 대비 2배 상승했습니다. 블루아울캐피털은 배당수익률도 4.62%를 보장합니다.
우리도 이 같은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해외가 아니라 GP 스테이크 전략을 쓰는 국내 운용사가 나타나고, 해당 운용사가 코스피에 상장하는 그림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사모펀드 운용사의 소수 지분 매각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다른 사모펀드의 공모화 방식은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입니다.
KKR 출신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파트너스는 설립 3년 차인 현재 운용자산(AUM)이 1조원에 육박합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대표주자로 부상한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 두산, 코웨이,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에 투자하며 연환산수익률(IRR)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전략을 모방한 ETF가 출시된다면 개인도 해당 ETF에 투자하며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습니다. ETF는 이 같은 흐름을 '대중화'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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