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무장관 “韓 기업 홍콩 상장 기대…교차상장 ETF 내자”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7.14 15:37:32 I 수정 : 2025.07.14 17:12:52
입력 : 2025.07.14 15:37:32 I 수정 : 2025.07.14 17:12:52
폴 찬 홍콩 재무장관 인터뷰
韓 기술·소비재·애니 기업 주목
홍콩 상장하면 中 본토 자금 유입
국가보안법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
협력 ETF 등 금융권에도 러브콜
스테이블코인 규제에는 엄격한 태도
韓 기술·소비재·애니 기업 주목
홍콩 상장하면 中 본토 자금 유입
국가보안법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
협력 ETF 등 금융권에도 러브콜
스테이블코인 규제에는 엄격한 태도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매력을 강조하며 한국의 기업·금융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의 기술, 소비재, 애니메이션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한국 기업의 홍콩증시 이중 상장(dual listing)이나 2차 상장(secondary listing)을 도울 수 있는 제도적 틀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올해 홍콩증시는 CATL과 같은 중국 기업들의 2차 상장을 통해 활력을 되찾았다. 올 상반기 홍콩증시의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는 단일 거래소 기준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대표지수인 홍콩 항셍지수는 23% 상승했다.
찬 장관은 중국 기업 외에도 한국 등 아시아 기업 전반의 홍콩증시 상장을 독려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들이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중국 본토 자본에 접근하고 국제 투자자들에게 기업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 외에도 엔젤투자,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 채권시장 등을 통해 홍콩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금융시장 전반이 상승세를 탔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홍콩 IPO 시장이 부흥하자 VC와 PE가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가 열렸고, 스타트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 체인이 번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찬 장관은 홍콩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인들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려하고 있는 이들은 홍콩에 직접 와서 보길 권한다”며 “미 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 결과, 홍콩에서 활동 중인 회원의 70% 이상이 국가보안법의 사업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다”고 일축했다.
한편, 홍콩과 한국에서 함께 거래되는 ETF를 출시하자는 제안도 건넸다. 찬 장관이 선례로 제시한 상품은 전 세계 5위 규모(순자산 약 486조원) 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였다.
1999년부터 뉴욕증시에서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해 온 이 상품은 올해 2월 홍콩증시에 교차상장돼 홍콩달러와 위안화로도 거래되고 있다.
그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홍콩에 상장하면 중국 본토 투자자의 폭넓은 자본을 한국 주식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에 2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ETF와 같이 두 시장을 연결하면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는 구조화상품도 더 나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찬 장관은 ETF 시장 강화 등의 노력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홍콩을 세계 최고의 국제 자산운용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특히 적극적인 패밀리오피스(FO) 유치를 통해 자산 5000만달러(약 68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들을 집중적으로 끌어모을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시행 예정인 홍콩의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의 요지에 대해서는 “금융기술(핀테크) 생태계의 진흥만큼이나 금융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기술 구현이 가능한 기업들 중 일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센스를 받게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라이센스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원칙을 “전통 금융과 동일한 활동, 동일한 리스크, 동일한 규제”라고 밝힌 찬 장관은 지난 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국제 금융환경 동향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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