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이 내수 부진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주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쿠팡 주가는 30.08달러로 올 4월 초 기록한 연저점(19.76달러) 대비 3개월 새 50% 이상 급등했다. 지난 5월 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두 달 새 17.4%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쿠팡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다른 국내 유통업체가 부진한 가운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16% 증가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종에서 성장성이 두드러졌다. 또한 지난해 와우 멤버십 회비 인상에도 분기 활성고객수(분기 중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가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강한 고객 충성도를 입증했다. 신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쿠팡은 지난 1분기 대만 시장에서 제품 선택 범위를 500% 늘리고 유료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을 출시했다.
아울러 쿠팡은 이달 초 유통·물류 사업에서 나아가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알리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마존과 같이 전자상거래로 시작해 AI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에 나서면서 이커머스에서 기술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이 제시되면서 정책 수혜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지난 13일 투자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쿠팡이 클라우드 컴퓨팅시장 진출로 AI 혁신의 흐름에 올라타면서 기술 섹터에서 꼭 보유해야 할 주식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2일 쿠팡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횡보하면서 뚜렷한 상승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