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세 불안 진정시킨 소비 지표…강세 마감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7.18 05:41:25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소비 지표도 강하게 반등하면서 관세 불안감이 희석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9.71포인트(0.52%) 오른 44,484.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6포인트(0.54%) 상승한 6,297.36, 나스닥종합지수는 153.78포인트(0.73%) 뛴 20,884.27에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예상보다 탄탄했던 미국 소비 지표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증가한 7천201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앞서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나 급감한 바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컨트롤그룹)도 전월과 비교해 0.5% 증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6월 수치는 소비 지출의 강력한 탄성력을 보여줬다는 게 월가의 평가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 분석가는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안도감을 주는 소매 판매 결과가 딱 알맞게 나왔다"며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이고 경영진도 소비 지출에 낙관적 전망을 이어간다면 사상 최고치 이후에도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소비자들은 양호한 상태고 당장은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호실적을 잇달아 내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3% 상승했다.

펩시코도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7%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실적을 발표한 S&P500 구성 종목 약 50개 중 88%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잇따라 호실적이 나오자 시장 참가자들은 반색하는 것이다.

세간의 시선이 쏠린 넷플릭스도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110억8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7.19달러였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약간 상회했다.

다만,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 넘게 떨어지고 있다.

실제치와 예상치 간 괴리가 크지 않아 실망감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과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이 강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4조2천212억달러에 도달했다.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도 2%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그룹은 주가가 36% 폭등했다.

향후 6년 동안 최소 2만대의 루시드 차량이 우버의 승차 공유 플랫폼을 통해 로보택시로 운행된다는 소식이 매수 심리를 폭발시켰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건수는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2만1천건으로 나타났다.

4월 이후 최저치다.

직전주보다 7천건 감소했으며 시장 예상치 23만5천건도 밑돌았다.

소비 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인하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는 베팅이 늘어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을 18.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22.6%였다.

대신 25bp 인하 확률은 31.6%로 4%포인트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64포인트(3.73%) 내린 16.52를 기록했다.

jhjin@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18 10:0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