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쇼핑몰인줄 알았는데 당했다”…청소년 노리는 신종사기 기승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7.22 14:24:50
입력 : 2025.07.22 14:24:50
투자사기·정산대금 유용 등 범죄 가담 PG사 4곳 적발
범죄조직, 대포통장 막히니 PG사 통해 불법자금 조달
범죄조직, 대포통장 막히니 PG사 통해 불법자금 조달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A사는 일반 쇼핑몰 등으로 위장한 보이스피싱 및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을 가맹점으로 모집했다. A사는 이들에게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가상계좌에 입금된 보이스피싱 편취금과 도박자금 등을 범죄조직의 지정계좌로 이체했다. 불법도박업자가 쇼핑몰 등 정상가맹점으로 위장해 A사와 계약을 맺고 도박 자금을 상품 구매대금으로 둔갑시켜 A사가 제공하는 가상계좌를 통해 입출금한 방식이다. 이를 대가로 A사는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 처럼 불법도박, 마약, 보이스피싱 등 각종 민생범죄 자금을 유통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주요 이용층인 청소년들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금융감독원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범죄 행위에 쓰일 가상계좌를 제공하거나 사기·횡령 등 범죄에 직접 가담한 것이 확인된 PG사 4곳을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PG사들의 불법 영업행위 대응을 위해 PG사가 가맹점에 제공하는 가상계좌의 거래 내역을 매달 수집·분석해 이상 가맹점을 적발하는 상시감시 시스템을 올해 상반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을 일반 쇼핑몰 등으로 위장해 가맹점으로 등록하고 범죄 용도의 가상계좌를 제공한 PG사 등이 적발됐다.
이 PG사는 가상계좌에 입금된 보이스피싱 편취금과 도박자금 등을 범죄조직의 계좌로 이체해주고 그 대가로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익 상품을 미끼로 한 투자사기 범죄에 또 다른 PG사가 가상계좌를 제공한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대포통장 등에 대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가상계좌로 투자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가로챘다.
대개 연금형 펀드나 배당형 저축펀드 등을 통해 고수익의 안정적인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해 노후자금을 투자하려는 고령층의 피해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이 외에 카드 승인 정보를 조작해 허위 매출을 생성하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PG사의 대표이사, 가맹점에 지급해야 할 정산대금을 유용한 PG사 임직원 등도 이번에 적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도박, 보이스피싱 등 범죄 연루 PG사에 대해 사법절차를 통한 실질적 퇴출이 이뤄지도록 수사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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