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맞아요?금감원 맞아요?”…이 은행 직원들, 고객 예금 2억7천만원 지켰다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5.07.22 14:26:11 I 수정 : 2025.07.22 14:57:29
하루 만에 8500만 원 피해 막은 수협 직원
수협 3곳 직원, 침착한 대응으로 전액 지켜
보이스피싱 직감…112 신고로 계좌 지급정지
수협, 올 들어 2.7억 피해 예방한 사례 공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왼쪽 세 번째)이 22일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앞장선 직원들을 표창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일선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영업점 창구 직원들이 빠른 판단력으로 최근 연달아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총 1억 원의 고객 예금 전액을 지키는 활약을 펼쳤다.

22일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앞장선 진해·멸치권현망·대천서부수협 소속 직원 3명에게 각각 표창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멸치권현망수협 영업점을 찾은 한 고객이 ‘동생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며 예금 3000만 원 전액 인출을 요구했다. 수협 직원은 구체적인 사용처를 물었으나 고객은 답변을 회피했다. 이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직원은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고객 전화에 걸린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고, 전화가 닿지 않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바로 다음 날 진해수협 영업점 직원도 금융감독원 사칭 사기범에게 속은 고객의 예금에서 5500만 원이 인출되지 못하도록 막았다. 수협 직원은 보이스피싱이라는 생각이 들자 즉시 112에 신고하고, 계좌 지급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앞서 카드 직원 사칭 사기범에게 속아 카드 대환 대출을 위해 1500만 원의 현금인출을 시도하던 고객을 대천서부수협 직원이 제지한 일도 있었다. 이 직원은 금융사기 예방진단표를 작성하고 고객을 끈질기게 상담한 끝에 카드사와 직접 접촉,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노 회장은 이날 전국 수협 조합장이 모인 총회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사례를 공유했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는 데 최일선 영업점 직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경각심을 갖고 예방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수협에 따르면 올해 일선수협 영업점에서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지킨 것은 이번을 포함해 4건으로 총 2억 7천만 원을 보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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