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vs기회’…조선 M&A 고민 깊어진다
남준우 기자(nam.joonwoo@mk.co.kr)
입력 : 2025.07.22 16:03:01
입력 : 2025.07.22 16:03:01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현대IFC, 현대힘스 등 국내 조선 관련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등판했다.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조선업이 고점에 다다랐는 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 등을 근거로 지금이 기회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현대IFC는 2020년 4월 현대제철에서 분할된 금속 단조 전문기업이다.
작년에 매출 5274억원, 영업이익 398억원 등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각가는 최소 3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선박 블록 제조 상장사인 현대힘스도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최대주주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53.06%가 매각 대상이다.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삼일PwC를 통해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을 배포했다.
최근 시가총액은 약 6500억원이다.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약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 사이클에 들어서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M&A를 진행하기에 앞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조선업이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이 주된 이유다. 조선업은 특히 해운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무역량이 증가하면 선박 수요가 늘고, 경기가 침체되면 수요가 줄어든다.
최근에는 해운 수요 증가와 더불어 선박 교체 주기가 돌아왔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선박의 교체 주기가 일반적으로 약 25~30년이다.
이에 반해 선박 한 척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대게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공급이 비탄력적인 만큼 주문이 몰리면 가격이 그만큼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현재 조선 사이클이 고점에 다다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가 수주량이 줄면서 이른바 피크아웃(Peak-Out) 우려가 커지고 있다. 3~4년 뒤 ‘도크 가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작업 물량이 없어 선박을 제조하는 도크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례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총 76척, 105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대비 37.2% 감소한 수치다. 한화오션도 작년 상반기 대비 60% 가까이 줄었다.
다만 여전히 조선사 인수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지금 M&A를 하는 것이 기회일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최근 LNG운반선, 친환경 선박 등 수요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집중 생산하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로 이러한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 2월 외국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을 상원에서 발의한 점도 기회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법안이 통과하면 미국발 수주가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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