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치 美 S&P500 파열음, 테마주 무더기 하락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7.22 16:10:53
동전주 옵션 거래량이 1위할 정도로 과열된 시장
쏠림현상에 로켓주, 양자컴 테마주는 동반 하락
월가도 증시 과열 경고


미국 증시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낙관론이 번지면서 63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가운데 그간 급등했던 종목들이 하락하면서 과열 경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S&P500은 전거래일 대비 8.81포인트 오른 6305.6에 거래를 마쳤다. 미 증시가 과열되면서 동전주의 옵션 거래가 급증하는 등 곳곳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주당 가격이 3달러 수준인 오픈도어테크놀로지는 최근 5거래일 주가가 256% 올랐는데 21일은 ‘콜 옵션 폭발의 날’로 불릴 정도로 하루에만 340만건 계약이 거래돼 단일 종목 중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내재적변동성(IV)는 398%를 기록할 정도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변동성 큰 종목에 유래 없는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며 테마주들의 주가가 작은 충격에서 크게 변동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페이스X와의 계약을 재검토할 것이란 전망에 반사효과로 오른 로켓랩은 계약 연장 소식에 8.17% 하락했다. 다른 우주 개발 기업인 인튜이티브머신은 9.35%, 레드와이어는 10.51% 동반하락했다.

양자컴퓨터 테마주 역시 경쟁 심화와 기술적 한계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자 리게티컴퓨팅은 6.29%, 아이온큐는 4.47% 내렸다. 강한 랠리를 보이던 원자력 관련주도 이날 뉴스케일파워(-9.57%), 오클로(-9.38%)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급락했다.

월가에서도 증시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JP모간은 2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팔란티어, 코인베이스, 엔비디아 같은 고베타(High-beta) 주식들 쏠림 현상이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30년 이래 가장 극단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경고했다.

베타 지수는 특정 주식이나 상품이 시장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나타내는 변동성 지표다.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주식에 너무 몰려 있어 조정이 올 때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의미다.

특히 지난 4월 저변동성 주식에 자금이 몰렸다면, 투자자들이 불과 3개월 만에 인공지능(AI)과 성장주 같은 변동성 높은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며 방어주에서 빠르게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매도(숏) 포지션(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도 급격히 감소하며 주가 하락 위험에 대한 방어(헤지)가 줄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현상의 동력으로 투자자들이 “AI 주도 랠리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JP모간이 선정한 고베타 종목 순위를 보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코인베이스, 팔란티어, 모놀리식파워시스템즈, 브로드컴, 엔비디아 순이었다. 대부분 반도체를 필두로 한 기술주와 가상자산 관련주가 상위를 차지했다.

미국 증시의 과열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 IT 버블 때와 비교하면 현재 뉴욕 주식시장 시총 상위 10개 기업은 1990년대 상위 10개 기업보다 더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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