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쿠팡물류센터는 '찜통'…근로자 절반, 30도 이상서 근무
노동인권 시민단체, 실태조사 결과 발표…선풍기만 설치된 곳 다수"광주시가 냉방 즉각 조치해야"
정다움
입력 : 2025.07.24 15:36:31
입력 : 2025.07.24 15:36:31

[광주쿠팡물류센터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광주시민모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광주 쿠팡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절반가량이 한여름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주쿠팡물류센터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광주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4일 광주 광산구 평동 광주쿠팡물류센터 노동자 1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를 차지하는 112명이 30도 이상의 환경에서 근무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명(2%)은 40도 이상으로 무덥고, 28명(16%)은 35∼39도 속에서 일해 작업장 근무 여건이 열악하다고 답했다.
근무장소의 냉방시설 유무를 묻는 항목에는 116명(66%)이 선풍기만 설치된 것에서 일하며, 6명(3%)은 에어컨·선풍기 등이 전무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갈수록 길어지는 폭염 기간 작업장 안 체감온도에 대해서는 112명(63%)이 '매우 더워서 힘들다'고 응답했고, 58명(33%)은 '덥지만 견딜 만하다'는 선택지를 골랐다.
특히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볼 수 있는 어지러움·두통·식욕 저하 등을 경험한 적이 있느냔 설문에는 59%(105명)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는 폭염·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냉방 조치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며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잇따른 폭염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dau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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