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페르노리카코리아 새 대표에 파딜 타쉬긴…노조 “현대표 책임 안지고 떠나”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5.07.27 14:14:02 I 수정 : 2025.07.27 18:22:15
입력 : 2025.07.27 14:14:02 I 수정 : 2025.07.27 18:22:15

4년 임기종료 앞둔 호튼 대표
勞 “부당노동 수사 중에 출국”
勞 “부당노동 수사 중에 출국”
프랑스의 세계적 주류기업 페르노리카가 한국법인 새 대표로 파딜 타쉬긴(Fadil Tasgin) 필리핀·인도네시아 클러스터 대표를 선임했다. 4년간 한국법인을 이끈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가 다음달 물러나는 데 따른 조치다. 반면 업체 노동조합은 “노조 탄압 행위를 해온 현 대표가 책임을 회피하면서 해외로 떠났다”고 주장했다.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새 대표로 타쉬긴 대표가 선임됐다. 호튼 대표 임기가 다음달 31일까지로 예정돼 있어 신임 대표의 임기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새 대표는 이미 사무실로 출근하며 직원들에게 인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쉬긴은 그동안 페르노리카 기조와 달리 지역 기반이 튀르키예인 인물이다. 페르노리카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기업인 만큼 그동안 해외 각국 지사에 프랑스 출신 경영인을 임명해왔다. 타쉬긴은 자신을 튀르키예의 유명 국립대인 중동기술대(Orta Doğu Teknik Üniversitesi)를 나왔고, 유니레버·다논 등 회사를 거쳤다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페르노리카튀르키예 영업이사로 일했고, 페르노리카오스트리아 대표를 지냈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필리핀·인도네시아 클러스터 대표로 일했다.
노조는 현 대표가 이미 한국을 떠난 것을 두고 “부당노동 행위로 수사를 받는 호튼 대표가 이미 출국한 후 돌아오지 않을 수 있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부당노동 행위로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간 뒤 돌아오지 않은 장 투불(Jean Touboul) 전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의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다. 투불 전 대표는 2021년 안경덕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프랑스로 출국해 회사에 돌아오지 않은 바 있다.
호튼 대표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7월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다. 이후 그해 9월 한국에 입국해 본격적으로 한국의 위스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써왔다. 특히 ‘발렌타인’, ‘제임슨’ 등 기존 대표 위스키 마케팅 확대에 주력했다. ‘더 디콘’ 등 신규 위스키 상품군 확대에도 노력해왔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호튼 대표 재임 기간인 2022년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역대 최대 매출인 1853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2023년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에는 매출은 전년 대비 5.5% 줄어든 1752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531억원을 거두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