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M, 역대급 실적에도 둔화된 영업현금흐름
입력 : 2023.03.31 16:24:23
제목 : TYM, 역대급 실적에도 둔화된 영업현금흐름
규제 앞둔 농기계 일거 출하하며 매출채권 급증… 채권 연체로 현금화 어려움 겪어[톱데일리] 농기계 기업 TYM(티와이엠, 옛 동양물산기업)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영업현금흐름은 오히려 전년보다 둔화되는 괴리가 목격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YM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1661억원으로 전년 8415억원 대비 약 39%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3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무려 4배 이상 늘었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둔화된 모습이 발견된 다. 지난 2021년 TYM은 약 366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207억원 정도로 43% 가량 감소했다. TYM의 영업활동현금흐름 둔화는 매출채권 증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출로 계상됐지만 아직 현금으로 전환되지 않은 채권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매출채권 증가세는 지난해 상반기에 집중됐다. 직전 3개년도 실적을 살펴보면 TYM은 연간 1000억원을 조금 웃도는 규모의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상반기말에는 연결 기준 매출채권 규모가 26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된다. 특히 TYM 본사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매출을 일어났다. TYM의 별도 기준 매출채권은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2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2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채권이 단기간 크게 늘어난 것은 TYM이 보유하고 있던 '티어4' 엔진 기반의 농기계를 이즈음 일거에 털어냈기 때문이다. 티어(Tier)란 오염물질 허용기준을 일컫는다. 티어가 높을수록 배출기준치가 낮다는 뜻이다. 배기규제가 강화되면서 티어4 엔진 탑재 기종은 지난해 6월 이후 출고할 수 없게 됐다. TYM은 6월이 도래하기 전 티어4 엔진 기종 물량을 대리점(딜러점)에 전량 판매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별도 기준 TYM의 매출채권 규모는 약 2260억원으로 반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TYM의 연결 기준 매출채권은 1318억원으로 반년 사이 규모가 크 게 감소했다.
회계 기준에 따라 상이한 매출채권 규모는 특수관계자 거래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결 기준 재무제표 작성 시 내부거래로 인한 실적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TYM의 특수관계자 거래 매출 규모는 1106억원 정도였지만, 지난해엔 2472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TYM의 미국법인과 관련된 내부거래가 크게 늘었다. TYM이 TYM-USA에서 올린 매출은 지난해 1621억원으로, 전년 1027억원 대비 약 58% 증가했다. 또한 TYM은 또 다른 미국법인 브랜슨 머시너리(BRANSON Machinery)와의 내부거래로 773억원 가량의 매출을 인식했다.
양호한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선 매출채권이 적시에 현금화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TYM의 연체된 매출채권 액수는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21년 별도 기준 TYM의 연령별 매출채권 분포를 살펴보면 연체되지 않았거나 연체 3개월 이하 채권이 전체 매출채권의 90% 이상의 비중을 나타냈지만, 지난해엔 78% 수준으로 하락했다.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연체된 매출채권 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출채권 부실화 조짐이 발견되면서 TYM은 83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13억원 대비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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